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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테임즈 음주운전' NC, 학습효과 없었던 늑장 발표


24일 음주운전 적발, 29일 더블헤더 1차전 출전 후 2차전 교체 아웃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지난해 MVP이자 올 시즌에도 MVP 후보로 꼽히는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30)가 음주운전을 했다.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는 평가를 받는 테임즈의 음주운전은 그 자체로 야구팬들에겐 충격적인 소식이다.

1차적으로 테임즈의 잘못이다. 테임즈는 지난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3-1 승리)를 마친 뒤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 단속에 걸렸다. 방한한 어머니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칵테일 2잔을 마신 후 운전을 했다는 것이 NC 구단의 설명이다.

음주운전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 범죄 행위다. 선량한 사람의 목숨,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 다행히 테임즈의 경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KBO와 구단 차원의 징계가 불가피하다. NC로서는 타선의 핵 테임즈가 없는 상태로 가을야구를 치러야 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상황이다.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은 NC의 늑장 발표다. 테임즈의 음주운전은 24일 적발됐다. 그런데 NC 구단의 발표는 29일 이루어졌다. 그것도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테임즈가 4번타자로 출전, 4타수 3안타 3타점 맹활약으로 팀의 10-5 승리를 이끈 후였다.

테임즈는 더블헤더 2차전에도 4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수비를 마친 뒤 1회말 타석에서 대타 조영훈과 교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던 터였다. 부상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던 중 들려온 교체 이유는 충격적이게도 '음주운전'이었다.

학습효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NC의 대처는 더욱 아쉽다. kt 위즈도 '음란 행위'로 불구속 입건됐던 김상현을 사건이 알려진 가운데 경기에 출전시켜 큰 비난을 받았다. 당시 kt는 경기 시작 2시간 전, 김상현으로부터 사건에 대해 전달을 받았다.

kt는 '2시간'을 놓쳤다는 것만으로도 구단 내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구단 책임론이 대두됐다. 그에 비하면 NC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다. NC 구단은 테임즈의 음주 적발 후 곧바로 그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NC는 5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더블헤더 2차전에서 갑자기 테임즈를 교체 아웃 시켰다.

NC 구단은 이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NC가 테임즈의 음주 사실을 감추려 했다는 것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그 책임은 고스란히 아무것도 몰랐던 현장의 수장 김경문 감독에게 전가되고 있다.

테임즈의 징계 수위는 곧 결정난다. 최악의 경우 NC는 테임즈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할 지도 모른다. 포스트시즌의 타격보다 더 큰 문제는 구단의 이미지에 흠집이 났다는 점이다. 1군 진입 4년 차에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2위라는 NC의 눈부신 성과가 이번 테임즈 사건의 늑장 대처로 빛이 바랬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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