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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도미노' 한화 마운드, 이태양이 희망


상무 제대 김혁민도 부상, 이태양은 후반기에만 4승 올리며 활약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마운드가 계속되는 부상자의 등장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이태양의 호투가 어둠 속의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화는 9월 30일 안타까운 소식을 하나 전했다. 상무에서 제대한 김혁민의 부상 소식. 김혁민은 지난 27일 정밀 검진을 받았고,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과 오른쪽 손목 인대의 부분 손상이라는 병원 소견이 나왔다.

김혁민은 지난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공을 던지는 투수로 제구만 잡힌다면 한화 마운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진작부터 받아왔다.

상무에서 제대한 뒤에는 그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상무에서의 2년을 통해 기량이 성장했을 것이란 기대였다. 그러나 김혁민은 현재 재활군에 머물며 부상 치료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혁민 뿐만이 아니다. 한화는 올 시즌 유독 부상 투수들이 많다. 2년차 기대주 김민우가 어깨 관절와순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고, 지난해 10승 투수 안영명도 7월 어깨에 웃자란 뼈를 정리하는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불펜의 마당쇠 듀오 권혁과 송창식은 8월말과 9월초 줄줄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을 당한 투수들은 하나같이 마운드의 핵심 전력이다. 이들 중에는 내년 시즌 복귀를 장담할 수 없는 선수들도 있다. 김혁민의 부상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는 윤규진이 팔꿈치 불편함으로 지난 지난달 26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검진을 받기도 했다. 윤규진의 경우 이상 소견이 없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우울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태양은 호투를 펼쳤다. 3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2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따낸 것. 한화는 NC를 7-1로 꺾고 5강 탈락 트래직넘버 1을 지켜냈다.

이태양은 지난 2014년부터 팀의 젊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2014년 활약으로 그 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도 선발, 금메달에 힘을 보태며 병역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1년을 통째로 쉬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올 시즌. 이태양은 점점 구위가 나아지고 있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성적이 확연히 좋다. 시즌 4승이 모두 후반기에 나왔다. 평균자책점도 전반기 6.64, 후반기 4.10으로 차이가 크다. 특히 후반기 선발로 나온 14경기 중 11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선발 투수의 교체가 빠른 한화에서는 의미있는 기록이다.

아직 이태양은 부상 전 구속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 전 시속 140㎞ 후반대의 빠른공을 던졌던 이태양은 올 시즌 140㎞ 초반대 구속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이태양은 구속보다 제구에 초점을 맞추며 타자들을 요리하는 법을 배웠다. 내년 시즌 구속이 회복된다면 더욱 무서운 투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태양이 내년 시즌 한화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수술 후 물음표가 붙었던 이태양의 건재함을 확인했다는 것이 올 시즌 한화의 위안거리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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