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정말 잘 했죠. 기대 이상입니다. 그래도 15승은 꼭 올렸으면 합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팀 투수 신재영 얘기를 꺼낼 때면 미소를 짓는다.
신재영은 올 시즌 넥센 마운드의 히트상품이다. 전반기에 이미 10승을 달성했다. 착실한 승수 사냥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안정된 제구력이었다.
신재영은 염 감독의 바람대로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15승째(7패)를 올린 이날 경기에서 투구내용도 깔끔했다. 5.1이닝 동안 74구를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했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은 하나도 없었다.
넥센은 3일 현재 정규시즌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신재영이 남은 경기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은 낮다. 염 감독도 굳이 무리수를 두려 하지 않는다. 이제 신재영의 시선은 '가을야구'에 맞춰져 있다.
넥센은 3위를 확정해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했다. 4, 5위 팀간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로테이션을 3명으로 꾸릴 가능성이 높다.
신재영은 전반기 사실상 팀내 1선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일본프로야구 세이부에서 뛰었던 앤드류 밴헤켄이 후반기 국내 복귀해 넥센 유니폼을 다시 입었기 때문이다.
밴헤켄은 지난 시즌까지 넥센에서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KBO리그 복귀 이후 지금까지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2패)이나 올렸다. 밴헤켄과 스캇 멕그레거가 선발진 원투펀치를 이루고 신재영이 그 다음을 맡는 순서다.
신재영에게 15승 달성 경기는 의미가 컸다. 고향인 대전에서 거둔 승리였고 어머니가 직접 구장을 찾아왔다. 신재영은 "그래서 더 기뻤다"고 웃었다.
15승을 거두기까지 배운 부분도 많다. 그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며 "첫승을 올린 뒤 잔꾀 없이 열심히 던지려고 했는데 앞선 몇 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너무 잘 하려다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고 했다. '가을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나친 의욕은 과유불급이 될 수 있다.
신재영은 "염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님들이 몸관리를 잘 하게 많이 도와주셨다. 그 부분은 정말 감사드린다"며 "선, 후배 동료 선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15승은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두루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중요한 포스트시즌 일정이 남아있는데 평소 하던 대로 과감하게 투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규리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그는 이제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무대에 오른다. 최고의 시즌을 만들기 위한 화룡점정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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