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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팀 '최다 잔루', 씁쓸한 롯데의 자화상


팀 득점·타점 부문 하위권 머물러, 갑갑한 공격력이 문제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가을은 수확의 계절로 통한다. 하지만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쓸쓸한 가을을 맞이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그렇다.

롯데는 지난 4일과 6일 경기에서 상대팀이 '수확'을 거두는 장면을 구경꾼 신세로 바라만 봐야 했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는 새로운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롯데는 5-4로 앞서고 있던 경기를 역전당해 5-6으로 내줬다.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지난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작성했던 한 시즌 팀 최다승(91승)을 뛰어넘어 92승째를 올렸다.

롯데는 6일에는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LG 트윈스를 만나 1-4로 졌다. 승리한 LG는 같은 날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에게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아슬아슬하던 4위를 확정했다.

반면 롯데는 두산, LG전 패배를 포함해 최근 4연패에 빠지면서 9위로 내려앉았다. LG전에서는 여러 번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긴 했지만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데 애를 먹었다.

롯데는 LG전에 앞서 올 시즌 1천159잔루를 기록하고 있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LG와 맞대결에서도 잔루 6개를 더했다. 경기 초반이던 1, 2회와 마지막 9회를 제외하고 3~8회 매번 주자를 내보냈지만 단 한 점을 내는데 그쳤다.

롯데가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한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꼽힌다. 그 중에서도 팀 타격 성적을 살펴보면 이유는 분명하다. 잔루는 가장 많고 팀 득점과 타점에서는 하위권에 자리했다.

롯데는 LG전에 앞서 각각 763득점과 718타점을 기록했다. 두 부문에서 모두 9위다. 내보낸 주자를 불러들이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팀 지휘봉을 잡은 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를 하겠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조 감독은 초보 사령탑으로 누구보다 힘든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루 아침에 팀 컬러가 바뀌고 단점을 보완할 순 없는 노릇이지만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 역시 거인 군단에게는 힘든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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