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지난 시즌 조쉬 린드블럼과 함께 팀 선발진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롯데는 두 선수와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둘은 각각 13승(린드블럼)과 11승(레일리)을 올렸으나 올 시즌은 기대에 못미쳤다. 둘은 시즌 초반부터 엇박자를 냈다. 린드블럼은 간신히 10승(13패) 고지에 올라 두 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 달성에 성공했지만 레일리는 그렇지 못했다.
잘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놓친 경우도 있었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 투수들이 리드를 지키지 못한 적도 있었다.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레일리는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했다. 이날은 의지가 남달라 보였다. 레일리는 넥센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84구를 던졌고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롯데 타선도 1회 4점을 내 레일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레일리는 5-2로 앞선 가운데 6회까지만 던지고 교체돼 물러났다.
레일리가 승리투수가 되는 것이 쉽게 결정나지는 않았다. 7회초 2사 만루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진형이 연속해서 밀어내기 볼넷과 사구로 2실점해 5-4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만루 위기가 계속됐고, 한 점만 더 내주면 레일리의 승리는 날아갈 상황이었다.
레일리의 승리를 지켜준 이가 롯데 마운드 최고참 이정민이다. 급히 구원 투입된 이정민은 윤석민을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이후 8회까지 잘 막아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로 가는 든든한 발판을 놓았다. 9회초에는 윤길현, 홍성민이 차례로 마운드를 이어받아 경기를 끝냈다.
결국 레일리는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8월 30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시즌 7승째를 올린 뒤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38일 만에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웃었다. KBO리그 2년차 시즌을 8승 10패라는 성적으로 마쳤다.
레일리는 넥센과 경기가 끝난 뒤 "정말로 길었던 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며 "시즌 초반에는 잘 풀렸으나 중반 이후 내 스스로가 믿을 수 있는 투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 등판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경기 후 "레일리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제역할을 했다"며 "이정민은 안정된 투구로 팀과 레일리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발판이 됐다. 타선에서는 최준석이 선제 투런포로 힘을 보탰다"고 총평했다.
한편, 레일리는 "마지막 등판이었고 팀이 포스트시즌에 또 다시 나가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더 들긴 하지만 팀도 이기고 승수를 올려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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