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실수 줄이기.'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실책, 폭투 등 수비에서의 실수가 경기 흐름, 분위기, 승패 결과에 큰 영향을 준다. 정규시즌 때와 달리 경기 중요도와 집중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과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특히 강조한다.
LG는 준플레이오프에 앞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실책으로 뜨거운 맛을 이미 봤다. 유격수 오지환의 포구 실수가 빌미가 돼 1차전을 내줬다.
내야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격수 자리에서 나오는 실책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다른 포지션과 비교해 수비가 특히 중요하다고 꼽히기 때문이다. 넥센 주전 유격수 김하성도 항상 실책에 대한 대비를 한다.
그는 "주눅들지 않겠다"고 당당히 말한다. 오히려 실수나 실책을 두려워하거나 피하려다 보면 지나치게 긴장해 경기를 치르는데 방해가 된다. 김하성은 "실책을 하더라도 마음 속에 그 플레이를 담아두지 않으려고 한다"며 "나 때문에 이기는 경기도 많다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뒤를 이어 넥센 유격수 자리를 꿰찬 그에게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본격적으로 맞는 두 번째 '가을야구'다. 13일 열린 1차전을 LG에 먼저 내줬지만 김하성은 흔들리지 않는다.
김하성은 "떨거나 위축되지 않는다"며 "정규시즌에서도 모든 경기를 포스트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했다. 그는 "LG가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돼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무섭다고 하지만 우리팀이 어린 선수가 더 많다"며 "분위기를 타면 우리가 더 확실하게 상승세에 들어간다고 본다. 팀 전력이 LG에게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쉽게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제역할을 해야 하지만 타선에서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 클린업 트리오인 3번 타순에 자리한 이유다. 그는 "부담은 없다"며 "타선에서 3번째로 나가는 타자라고 여긴다. 그래도 아직 어린 나이에 포스트시즌에서 3번타자라는 자리를 맡아 영광"이라고 했다.
넥센은 1차전에서 11안타를 치고도 한 점도 뽑지 못하고 0-7로 졌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하고도 완봉패를 당한 불명예 기록을 세운 팀이 됐다. 2차전에서는 그 수모를 털어내야 한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앤드류 밴해켄이 선발로 나서기 때문에 타선 지원만 적절하게 이뤄진다면 승리 가능성을 높인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내준다면 코너에 몰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각오는 더 단단하다.
한편, 염 감독은 2차전 선발 라인업과 타순에 대해 "크게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고 했다. 김하성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돼 넥센 공격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제몫은 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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