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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류제국vs맥그레거, 외나무다리 관전포인트


LG, 승리 시 PO 진출…넥센, 2승2패 시 5차전 밴헤켄 등판에 기대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가 2승1패로 앞서 있지만 4차전 결과에 따라 분위기는 또 완전히 바뀔 수 있다.

LG와 넥센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16일 3차전에서 LG가 선발 허프의 호투를 앞세워 4-1로 승리, 2승1패의 우위를 점한 상황. LG는 1승만 더하면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넥센에게 1패는 곧 탈락이다.

그러나 만약 4차전을 넥센이 잡아낸다면 5차전에서 유리한 쪽은 넥센이라는 평가가 많다. 5차전 넥센 선발투수가 2차전에서 LG 타선을 철저히 무력화시킨 밴헤켄이기 때문이다. LG 입장에서도 승부를 4차전에서 끝내야 한다.

◆5일 쉰 류제국 vs 3일 쉰 맥그레거

4차전 선발 투수는 LG 류제국, 넥센 맥그레거다. 류제국은 준플레이오프 첫 등판. 맥그레거는 1차전 선발에 이어 2번째로 마운드에 오른다.

두 선수는 휴식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류제국은 지난 11일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선발 등판 이후 5일 간 푹 쉬었다. 반면 맥그레거는 13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 후 3일밖에 쉬지 못했다.

이는 LG와 넥센, 두 팀의 선발 로테이션 차이에서 비롯된다. LG는 허프와 류제국 원투펀치에 소사, 우규민 등 4인 로테이션을 가동 중이다. 반면 넥센은 맥그레거와 밴헤켄, 신재영 등 3인 선발진을 돌리고 있다. 맥그레거는 1차전 선발이 확정된 시점에서 이미 4차전 선발도 예정돼 있었다.

류제국에게는 최상의 휴식기였다. 올 시즌 류제국은 5일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한 15차례의 등판에서 10승 1패 평균자책점 3.45로 매우 강했다.

반면 4일 휴식 후 등판한 6경기에서는 2승 3패 평균자책점 5.52에 머물렀다. 한 차례 완봉승이 아니었다면 4일 휴식 후 등판 기록은 더 나빠졌을 것. 너무 많이 쉬는 것도 좋지 않았다. 6일 이상 휴식 후 등판에서 류제국은 7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5.54를 기록했다.

맥그레거는 3일 휴식 후 등판이 처음이다. 그만큼 변수가 많다. 보통은 짧은 휴식 후 등판이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양상문 LG 감독은 "투수라는 것이 그게(등판 간격이) 다는 아니다. 긴장해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전 강세 류제국 vs 1차전 부진 맥그레거

상대전적 면에서도 류제국 쪽이 유리하다. 류제국은 올 시즌 넥센전 4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했다. 류제국의 시즌 평균자책점이 4.30이었으니, 넥센을 상대로 평균 이상의 호투를 펼친 셈이다.

특히 4월23일 첫 만남에서 3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이후에는 3연승 행진 중. 6월26일 7.2이닝 1실점을 시작으로 8월26일 7이닝 1실점, 9월7일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연이어 펼쳤다. 첫 경기를 제외한 3경기의 평균자책점은 0.87이다.

맥그레거는 정규시즌 LG전 등판이 1경기뿐이었다. 시즌 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되면서 상대를 충분히 경험할 기회가 없었다. 공교롭게 KBO리그 첫 등판 상대가 LG였다. 그것도 류제국과의 맞대결이었다.

6월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 맥그레거는 데뷔전을 치러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류제국이 7.2이닝 1실점으로 더 잘 던졌다. 맥그레거는 패전을, 류제국은 승리를 각각 가져갔다.

이후 맥그레거가 다시 LG를 만난 것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맥그레거는 김용의와 박용택에게 결정타를 허용하며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4차전 등판을 고려, 투구수 76개에서 강판이 결정된 것이 그나마 희망을 남겼다.

◆고종욱과 대니돈 vs 김용의와 박용택

결국 야구는 타자들이 쳐서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는 경기다. 류제국, 맥그레거를 맞아 양 팀 타자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천적'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넥센에서는 고종욱과 대니돈이 류제국에게 강세를 보였다. 올 시즌 류제국을 상대해 고종욱은 7타수 4안타(0.571) 2타점을, 대니돈은 6타수 4안타(0.667) 1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고종욱의 선발 출전은 거의 확실한 상황. 문제는 대니돈이다. 대니돈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3차전까지 대타로만 2차례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다행히 타격감이 나쁜 편이 아니라 어떻게든 류제국을 상대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LG에서는 정규시즌 중 특별히 맥그레거에게 강했다고 꼽을 만한 선수가 없다. 맥그레거와 1경기밖에 상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떠올려보면 맥그레거가 조심해야 할 선수의 답이 나온다. 김용의와 박용택이다.

1차전에서 김용의와 박용택은 맥그레거의 4실점에 모두 관여했다. 1회초에는 선두타자 김용의가 안타로 출루하자 박용택이 적시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5회초에도 김용의가 2타점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박용택이 또 한 번 적시타로 김용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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