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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풀이 원하는 전북, '홈 1차전을 잡아라'


2006년 홈에서 이겨 우승, 올해 서울과의 4강전도 마찬가지

[이성필기자] 쉽게 마주하기 어려운 기회가 왔다. 2011년의 아픔을 자극제 삼아 반드시 우승을 해내겠다는 것이 전북 현대 선수단의 생각이다.

전북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1-2로 졌다. 그러나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뒀기에 합계 5-3으로 결승에 올랐다.

최강희 감독 부임 2년차였던 2006년 전북은 '역전의 명수'로 불리며 승승장구해 결승까지 올랐고 알 카라마(시리아)를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챔피언스리그 정상은 전북의 시즌 운영에 가장 우선 과제가 됐다.

2006년 결승전 당시 전북은 홈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2차전 원정에서 0-2로 밀리다가 제칼로가 후반 41분 극적인 골을 넣어 1-2를 만들며 마지막에 웃었다.

2011년에는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라 홈에서 열린 단판 결승전에서 알 사드(카타르)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알 사드는 수원 삼성과의 4강 1차전에서 폭력 사태를 유발하는 비매너 경기를 치러 K리그 팬들의 단합을 이끌었다.

4만명이 넘는 관중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고 1-2로 지고 있던 후반 종료를 앞두고 이승현의 헤딩골로 2-2를 만들며 승부차기까지 갔다. 하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이동국은 씁쓸하게 득점상을 받았고 그날의 아픔은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 순간마다 전북에게 한으로 떠올랐다.

2014년부터 챔피언스리그가 4강까지는 동-서 아시아로 분리되면서 전북의 한은 더 깊어졌다. 2015년에는 감바 오사카(일본)와 8강 홈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2차전 원정에서 종료 직전 골을 내주며 2-3으로 패배, 4강행이 좌절됐다.

그만큼 홈 1차전의 중요성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전북은 FC서울과의 4강 1차전 홈경기에 모든 힘을 쏟았고 4-1로 승리하며 2차전을 여유있게 치를 수 있었다.

서아시아 4강전에서는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연합)이 엘자이시(카타르)를 꺾고 결승에 올라와 전북의 맞상대가 됐다. 결승전은 오는 11월 19일 전주에서 1차전, 26일 알 아인에서 원정 2차전을 치른다. 2차전 원정이 10시간 가까운 비행과 5시간의 시차, 건조한 기후 등 어려움이 있을 것을 고려하면 전북은 1차전에서 어떻게든 다득점으로 이겨놓아야 한다.

서아시아 팀을 5년 만에 처음 만난다는 것도 전북에는 고민거리다. 최강희 감독은 "홈 경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 경기에 맞춰서 리듬이나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홈 경기에 얼마나 집중을 해서 좋은 경기를 하느냐가 우승의 관건이라고 본다"라며 1차전에 승부를 걸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선수들도 다르지 않았다. 이동국은 "다시 기억하고 싶지는 않지만, 5년 전에는 승부차기로 우승을 놓친 뼈아픈 기억이 있다. 두 번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라며 우승 한풀이를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영리한 경기 운영도 강조했다. 이동국은 "단판 승부면 부담이 크지만 두 번 경기를 하니 좀 더 신중하게 할 수 있다. 시간이 많으니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라며 알 아인 분석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미드필더 김보경은 "알 아인의 경기를 본 적은 없지만 오마르 압둘라흐만이 위협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심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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