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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2년만의 PS 홀드' 원종현 "155㎞ 보고 오버할 뻔"


2014년 준PO 이후 위암 투병과 극복, 다시 선 PS 마운드서 역투

[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의 강속구 투수 원종현(29)이 2년만의 가을야구에서 뜻깊은 홀드를 따냈다.

원종현은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2-0으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스튜어트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NC는 2-0으로 승리, 2연승을 달리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경기 후 원종현은 "불펜에 대기하면서 '타자들 점수 뽑기가 어렵겠구나' 싶었다"며 "1점만 빼주면 막아낼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박)석민이 형이 홈런을 때려주셨다"고 7회말 결승 투런포를 터뜨린 박석민에게 팀 승리의 공을 돌렸다.

2년 전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속 155㎞의 강속구를 던지며 야구인생에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 같았던 원종현. 그러나 그는 2015년 시즌을 준비하던 스프링캠프 중 대장암이 발견돼 1년을 통째로 쉬었다. 다행히 병마를 극복하고 올 시즌 다시 마운드에 섰고, 포스트시즌 마운드도 밟을 수 있었다.

이날 역시 원종현은 155㎞의 전광판 구속을 기록했다. 원종현은 "전광판을 봤다"며 "솔직히 예상은 못했다. 다시 구속이 그렇게 나올 수 있을까 큰 기대는 안했다. 구속이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경기에 이기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구속을 보고 관중들이 환호해 오버를 할 뻔했다"고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원종현을 두고 김경문 감독은 "현재 우리 투수들 가운데 이민호와 함께 가장 좋은 공을 던진다"고 평가했다. 원종현은 아쉽게 9회초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안타 두 개를 내주고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이민호에게 넘겼다. 이민호가 한 타자를 잡고 경기를 끝냈다.

원종현은 "경기를 끝내고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는데, (이)민호에게 빼앗겼네요"라며 농담을 한 뒤 "다행히 민호가 잘 막아줬다. 뒤에 민호가 있어서 더 자신있게 던질 수 있었다. 휴식을 취하면서 볼끝이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창원=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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