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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이준 "악플로 조언 얻어, 상처받아도 내 일"(인터뷰)


"악플 인정하고 마음 가다듬는다"

[권혜림기자]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연기돌' 이준이 온라인 상 반응들을 통해 연기에 대한 교훈을 얻는다고 고백했다. 따가운 질책을 받아들이고 고뇌와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이 자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는 주관을 밝혔다.

2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 제작 용필름)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배우 이준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한 카리스마의 킬러가 목욕탕 키(Key) 때문에 무명배우로 운명이 바뀌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이준은 무명 배우였지만 목욕탕에서의 사고 이후 킬러 형욱(유해진 분)의 삶을 살게 되는 인물 재성 역을 연기했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이준은 바쁜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와 관련한 근황은 물론, 45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중인 영화 '럭키'의 작업기 역시 풀어놨다. 그에 더해, 아이돌 가수로 이름을 알린 뒤 드라마와 영화를 누비고 있는 배우로서의 고민과 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평소 연기와 관련해 조언을 구하는 대상이 있는지 묻자 이준은 "인터넷으로 조언을 구한다"는 답을 내놨다. 언뜻 장난스러운 답변 같았지만, 그의 말은 진실이었다. 이준은 "악플들이나 칭찬 댓글을 보면서 '이렇구나' 생각한다"며 "이번엔 많이 모니터링을 못했다. 영화가 잘 되니 안 좋은 점은 블로그 리뷰가 너무 많아서 다 읽을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준은 "집에 컴퓨터가 없어 와이파이를 켜고 (휴대폰으로) 블로그를 하나씩 보다보니 눈이 아프고 피로하더라"며 "대본도 봐야 해서 (요즘은) 많이는 못 보지만, 평소엔 그런 댓글을 인정하려 한다. 사람들이 솔직하게 쓴 것 아니겠나. 그런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인정하고 고치려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고백했다.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는 댓글들에도 개의치 않는 긍정적인 성격을 지닌 것인지 묻자 그는 "상처를 많이 받는다"면서도 "그게 나의 일이니 칭찬이든 욕이든 인정해야 속이 편하지 않겠나. 솔직히 상처는 받지만 누군가에게 티를 내기보다 집에서 고뇌의 시간을 갖는 편"이라고 답했다.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중에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만큼은 지키려 한다는 것이 이준의 설명이다. 그는 "집 화장실에 쪼그려앉아 그런 시간을 많이 갖는 편이고, 어제도 잠깐 10분 정도 앉아있었다"며 "잠잘 시간은 없지만 고뇌의 시간은 갖는 편"이라고 알렸다. 이어 "결국 내가 받아들여야 할 문제 같다"며 "잘 했는데 못 했다고는 안하지 않겠나. 못했으니 못했다고 하는 것이다. 달게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영화 '럭키'에서 이준은 오프닝부터 파격적인 외모 변신으로 시선을 모았다. 평소 보여줬던 정돈된 비주얼을 포기하고 극 중 죽음을 결심하는 재성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피폐한 외모를 보여줬다. 이준은 이에 대해 "생각 외로 (외모를) 내려놓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별 생각 없이, 거울을 안 보면 그만"이라고 재치있는 답을 내놨다.

이준은 "실제 그 당시 거울을 안봤는데, 그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며 "나도 영화를 보고 클로즈업된 모습을 본 뒤 충격을 받았다"고 웃으며 털어놨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던 당시 유지했던, 그리고 그에 앞서 영화 '닌자 어쌔신'을 위해 다듬었던 근육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더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4~5kg의 체중을 감량했지만 근육이 있던 체형이 한번에 바뀌진 않더라는 것이 이준의 설명이다.

그는 "몸의 살을 더 뺐어야 한다"며 "실제로는 굉장히 말랐었고 정말 근육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화면으로 보니 아무래도 가슴 부분의 근육이 남아있더라"고 돌이켰다. 이어 "육안으로 볼 때는 다 뺐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슴 라인 뒤가 파여있었다. 아쉽다고 생각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영화를 위해 노력해 체중을 감량했고, 이후 다시 살을 찌운 그지만 현재 방영 중인 '캐리어를 끄는 여자'를 촬영하면서는 별다른 노력 없이 다시 4kg 정도의 체중이 줄었다. 이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생방송 수준의 촬영이라 그런지 노력 없이 살이 빠져 애석한 마음도 든다"며 웃어보였다.

한편 '럭키'는 지난 13일 개봉해 45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중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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