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바로티 51점 합작' 한국전력, 삼성화재에 진땀승

[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를 꺾었다. 한국전력은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17시즌 NH농협 V리그 삼성화재와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20-25 20-25 25-19 15-12)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이로써 2승 1패가 됐다. 반면 삼성화재는 올시즌 개막 후 3연패에 빠졌다. 현대캐피탈전(2-3 패)에 이어 한국전력전에서도 승점 1을 얻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전력은 좌우쌍포 전광인과 바로티(헝가리)가 제몫을 했다. 전광인은 팀내 가장 많은 27점을, 바로티도 24점을 각각 올렸다. 서재덕 14점, 윤봉우도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2점으로 팀 승리의 조연 역할을 잘했다.

삼성화재는 좌우쌍포 타이스(네덜란드)와 김명진을 앞세워 끝까지 한국전력을 몰아붙였으나 뒷심에서 밀렸다. 타이스는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34점을, 김명진은 17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국전력은 높이 대결에서 삼성화재에 앞섰다. 블로킹 숫자에서 15-7로 압도했다.

한국전력이 1세트를 먼저 따냈으나 삼성화재는 타이스와 김명진을 앞세워 2, 3세트를 연달아 가져가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끈질겼다. 전광인과 바로티 외에 센터 공격이 활로를 찾으며 4세트를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도 팽팽했다. 승부가 한국전력 쪽으로 기운 때는 세트 중반. 전진용의 블로킹이 성공한 데 이어 바로티와 전광인이 시도한 공격이 연달아 득점으로 연결돼 한국전력이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의 추격을 뿌리치며 세트 후반까지 점수 차를 유지했고 전광인이 퀵오픈을 성공시켜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한편, 남자부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원정팀 현대건설이 홈팀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29-31 25-20 29-27 25-19)로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황연주가 팀내 가장 많은 25점을, 에밀리(미국)와 양효진이 각각 22, 21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

양효진과 짝을 이뤄 센터로 나선 김세영은 블로킹 10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렸다. 김세영이 기록한 10블로킹은 V리그 여자부 한 경기 개인 최다 신기록이다.

종전 최다는 9블로킹으로 정대영(한국로공사)이 3차례, 양효진이 2차례, 김세영이 한 번 기록한 적이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김세영을 포함해 모두 22블로킹을 합작했다. 이는 한 경기 팀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20개)도 현대건설이 갖고 있었다. 현대건설은 가로막기 숫자에서 22-14로 KGC인삼공사를 앞섰다.

KGC인삼공사는 주포 알레나(미국)가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36점을 올렸고 한수지와 최수빈이 각각 11점씩을 보탰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2승 1패가 됐고 인삼공사는 시즌 개막 후 3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