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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소년과 소녀·소녀와 여인의 경계를 담다(인터뷰①)


촬영 전 10kg 감량, 성숙미 더했다

[김양수기자] "소년과 소녀, 소녀와 여인의 경계를 그려내고 싶었어요."

배우 김유정(17)이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남장여자 홍라온 역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김유정은 박보검과 함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완벽히 이끌며 성공적인 성인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27일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김유정은 극중 홍라온(홍삼놈) 캐릭터에 대해 "그저 남자 흉내를 내는 여자가 아니라, 그냥 어린 소년이라고 생각했다. 어릴적부터 남자로 살아왔기 때문에 홍삼놈 자체는 완전한 소년이었을 것 같다"라며 "소년 안에 있던 작은 소녀가 이영(박보검 분)을 통해 앳된 여인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이 가장 큰 포인트라고 여겼다"고 분석했다. 10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똑부러진 캐릭터 분석력이다.

김유정은 그간 남장여자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중 최연소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김유정은 "덕분에 좀 더 소년처럼 보이지 않았나 싶다. 성장과정에 놓여있으니까"라며 "소년과 소녀의 경계선, 소녀와 여인의 경계선이 잘 비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정은 2003년 TV CF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13년 동안 수많은 작품을 경험했고,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럼에도 아역 딱지를 떼고 김유정이 극을 이끌어가는 지상파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부담감과 책임감이 적지 않았을 것.

김유정은 "성장통은 매 작품마다 있었다. 다만 '구르미 그린 달빛'은 제게 책임감의 무게를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앞으로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 버겁고 힘든 것도 내가 안고 가야겠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많이 배우고 느낀 점이 많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내게 잊을 수 없는 작품이자 잊기 싫은 작품이다. 다들 함께 고생했지만 그 모든 고생을 무마시킬 만큼 행복한 예쁜 드라마였다"고 설명했다.

김유정은 드라마 촬영 전 10kg 가까이 감량했다. 아파보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드라마 촬영 직전에 다시 살을 찌웠다. 소녀의 이미지에 성숙미가 더해졌고, 커다란 눈매는 더욱 돋보이기 시작했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얼굴이 변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초반보다 성숙하고 여성스러워졌대요. 저 역시 라온이와 함께 성장한 것 같아요. 중후반부엔 너무 울어서 쌍커풀이 진해지고, 얼굴이 붓더라고요. 아침마다 얼음물로 세수하면서 진정시켰는데 그마저도 라온이의 마음상태겠거니 싶어 그만뒀죠."

'구르미 그린 달빛'은 촬영이 고됐다. 아름다운 촬영지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고, 후반부엔 사나흘 밤샘 촬영도 이어졌다. 덕분에 빼어난 영상미를 선보일 수 있었지만 10대인 김유정이 견뎌내기엔 쉽지 않았을 터다.

"촬영 전 감독님이 과연 내가 체력적인 부분에서 잘 견뎌낼까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초반엔 통통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후반부엔 감정소모가 많기 때문에 버틸 수 있겠냐고 물으셨죠. 당시엔 자신있다고 대답했는데 (촬영하는 동안) 사실 굉장히 힘들었어요(웃음). 그래도 가족같이 분위기에 힘을 많이 얻었어요. 출연 배우들과 이렇게 많이 대화하고 친해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죠."

최근엔 '구르미 그린 달빛' 식구들과 함께 필리핀 세부로 포상휴가를 다녀왔다. 첫 포상휴가의 경험은 달콤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

"추억도 많이 쌓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좋은 시간이었어요. 다같이 사진도 찍고 행복했어요."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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