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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첫 서울연고 2연패…'다이너스티 두산' 활짝 개막


선수단 전체 최전성기 진입…두산 왕조 시대 본격 시작

[김형태기자] 이젠 또 하나의 왕조가 활짝 열리게 됐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 두산 베어스가 강팀을 넘어 왕조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올해 정규시즌 93승, 그리고 한국시리즈 4전4승으로 '퍼펙트 우승'을 달성한 것이다.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른 우승이다. 2년 연속, 통산 5회 우승이라는 점도 각별하지만 본격적인 왕조시대의 개막을 알렸다는 점에서 무척 뜻깊은 성과다.

우선 두산은 이제 전력이 정점을 찍고 있는 구단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 상당수가 20대 한창 나이다. 김재환(28), 박건우·허경민(이상 26)에 양의지·민병헌(이상 29)이 라인업의 주축이다. 마운드에서도 장원준(31), 유희관(30), 이용찬(27) 등 주력군들이 최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들은 상당 기간 두산의 '척추'로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선수단 전체가 젋은 분위기이면서도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두산은 2012년부터 최근 5년 중 4년간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젊음과 경험, 자신감과 관록을 빼놓지 않고 갖췄다. 앞으로도 두산의 전성시대를 예감할 수 있는 징표다.

10개 구단 최강의 선발진은 한국시리즈 4승이란 기록에서 증명됐고, 타선도 기회만 잡으면 홈런이든 적시타이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득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불펜이 다소 허약한 편이지만 이용찬, 홍상삼, 함덕주, 김강률 등 20대 영건에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이현승도 건재하다. 불의의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명단에서 빠졌지만 관록과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정재훈도 다음 시즌 정상적으로 복귀한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니퍼트, 보우덴, 에반스 또한 다음 시즌 그대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후반 일찌감치 "외국인 3인방은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피력하며 붙잡을 뜻을 나타냈다. 한국 무대에서 이미 검증된 이들이 재합류할 가능성은 꽤 높은 편이어서 두산은 다음 시즌에도 전력의 누수가 그다지 없을 전망이다.

몇 가지 변수는 있다. 주축 유격수 김재호와 마무리 이현승이 이번 겨울 FA 자격을 얻는다. 중간계투진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윤명준은 군입대가 예정돼 있다. 두 FA 선수들을 붙잡고 중간계투진 강화 방안을 찾는다면 두산은 '약점을 찾기 힘든' 구단으로 한결 거듭나게 된다.

여기에 장기전과 단기전을 구분해서 펼치는 김태형 감독의 운영 전략 및 용병술 또한 두산에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강점이다. 이제 부임 2년차이지만 수십년 경력의 베테랑 못지 않은 여우같은 경기운영 능력을 인정받은 김 감독이다. 흔히 '곰의 탈을 쓴 여우'라고 표현되는 그의 리더십은 강력한 선수단 장악능력과 함께 두산에 없어선 안 될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절정에 오를 때 마침 내가 이 자리를 맡게 됐다. 여러모로 때를 잘 만난 것 같다"고 최근의 성과에 대해 자평했다. '때를 만난' 두산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넘어 본격적인 왕조시대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두산은 이번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첫 서울 연고 구단으로 야구사에 올랐다. 두산은 1982년 원년 우승에 이어 1995, 2001년, 지난해에 이어 올해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조이뉴스24 창원=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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