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국내 대표 좌완투수 김광현(SK 와이번스)의 진로가 오프시즌 뜨거운 이슈가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김광현과 차우찬(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 사실을 알렸다.
KBO는 지난 8일 MLB사무국으로부터 두 선수의 신분조회를 요청 받았고 FA 자격을 얻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김광현과 차우찬은 10일 KBO로부터 공식적으로 FA 자격 선수로 공시됐고, 11일부터 원 소속팀을 포함해 KBO리그 및 해외리그 모든 구단과 계약이 가능하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방점을 찍는다면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 된다. 그는 지난 2014시즌을 마친 뒤 구단 동의 하에 해외진출 자격을 얻었다.
김광현은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신청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0만 달러를 제시해 독점 교섭권을 따냈다. 하지만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대신 SK 잔류를 택했다. 마감 시한을 넘기는 바람에 샌디에이고와 협상이 결렬됐다. 기대에 못 미친 응찰액이 KBO리그에 남는 쪽으로 방향을 돌린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2년이 지났고 이번에 김광현이 FA 자격을 획득함으로써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그는 올 시즌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부상 때문에 20경기 등판에 그쳤다. 왼팔 굴곡근을 다치는 바람에 치료와 재활까지 한 달여가 걸려 출장 경기수가 적었다. 8승 7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10시즌을 뛰는 동안 보여준 꾸준한 성적이 있다. 김광현은 지금까지 통산 231경기에 나와 104승(62패)을 올렸다.
한편, 김광현과 같은 좌완인 차우찬도 함께 메이저리그의 신분요청이 들어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도 FA 자격을 얻었다. 헤외진출에 걸림돌은 없다.
차우찬은 올 시즌 성적에서는 김광현보다 나았다. 29경기에 등판해 12승 6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73으로 김광현보다 높았다. 통산 성적은 353경기에 출장해 70승 48패 1세이브 32홀드.
두 선수는 소속팀을 비롯해 KBO리그 다른 팀에서도 탐을 내는 대형 FA다. 메이저리그가 아니더라도 금전적인 부분에서 충분한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일본프로야구로 눈길을 돌릴 수도 있다.
검증된 좌완 선발감이기 때문에 선택지는 넓을 수 있다. 성공적인 FA 선발투수 영입 사례로 꼽히는 장원준(두산 베어스)을 보더라도 좌완 선발에 대한 수요는 클 수밖에 없다. 김광현과 차우찬은 해외진출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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