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슈퍼스타K'에서 꿈을 노래하던 23살 청년은, 진짜 '슈퍼스타'가 됐다. 오디션 스타의 꼬리표를 떼고 이제는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서인국이다.
서인국에 연예계 등용문이 된 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였다. '슈퍼스타K1'에서 우승하며 이름 석자를 세상에 알린 서인국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윤석호 감독의 '사랑비'를 통해 연기를 시작했고, '응답하라' 시리즈의 시작을 연 '응답하라 1997'로 청춘스타로 발돋움 했다. 이후 배우로 승승장구 했으며, 올해는 OCN '38사기동대'와 '쇼핑왕루이' 두 편을 연달아 흥행 시키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서인국은 최근 인터뷰에서 '사랑비'와 '응답하라 1998', 그리고 '쇼핑왕 루이'에 이르기까지, 소중했던 작품들과 시간들을 곱씹었다.
'사랑비'는 서인국에게 연기의 재미를 알려준 첫 작품이었다. 당시만 해도 '오디션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그는 남모를 스트레스도 안고 있었다. 연기는 스트레스 해소 창구가 됐다.
"'이게 '배우구나'라는 느낌이 아닌 '살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연예인이 되고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뀌었죠. 밖에 나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제 스스로 우울했던 시기였어요. 앨범을 냈을 때도 많이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답답했어요. '사랑비'에서 대사를 하는데 뭔가 울컥하는 느낌, 가슴까지 쌓여있던 감정들이 해소되는 것 같았어요. '사랑비'에서 감초 연기를 했는데 지금처럼 되리라곤 상상을 못 했어요. 감초 연기를 계속 하게 될 줄 알았죠."
'사랑비'의 사투리 연기는 '신의 한수'이자 '천운'이 됐다. 이를 계기로 '응답하라 1997' 오디션에 참여했고, '만나지 마까' 대사 한 줄로 주인공 윤윤제 캐릭터를 만났다.
서인국은 자신의 연기 인생을 활짝 열어준 시작점으로 '응답하라 1998'을, 터닝포인트로 '38사기동대'를 꼽았다.
"'응칠'이 연기 인생 스타트의 문을 열어줬다면 '38사기동대' 양정도 캐릭터는 지금까지 제가 갖고 있는 감정이나 그런 감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또 다른 것을 알게 해준 것 같아요. '38사기동대' 한동화 감독님께서 배우들을 모아놓고 '연기하러 100을 가지고 오면 20을 뺐으면 좋겠다' '표현이 그것 밖에 안 될지언정 나를 믿고 와줬으면 좋겠다'고 말씀 하셨어요. 다른 차원의 표현법을 알게 됐어요. 예컨대 눈물이 터져서 울어야 하는데 울지 않고 가만히 있거나 웃는 다거나, 다른 차원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많은 것을 느꼈고, 연기의 깊이도 깊어졌고 성숙해졌고, 또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아요. 제가 성숙한 배우로 가는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38사기동대'로 물오른 연기를 펼친 서인국은 '쇼핑왕 루이'로 주특기인 로코 연기로 매력을 발산했다.
서인국은 "'쇼핑왕 루이'는 기존까지 하지 않았던 사랑스러움을 표현했다. 저 스스로 의심했다. '오글거리지는 않을까' '과연 사랑스럽게 받아주실까' 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다"고 말했다.
'슈퍼스타K' 이후 서인국은 부지런히 달려왔다. 가수로, 연기자로 20대를 치열하게 보냈던 그는 "굉장히 뿌듯하기도 하면서 제 개인적인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어 아쉽다. 여행 한 번 제대로 한 적 없고, 심지어 드라마 포상 휴가도 못 가봤다. 스키장도 가본 적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서인국은 내년 초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불안감도 있지만 또 다른 날들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한다.
"아쉽기도 하고 기대도 돼요. 늦게 가는 편이라 스스로에 대한 각오도 다졌죠. 2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잖아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감정을 교류하면서 분명 새로운 것을 배울 테고, 또 성숙해지겠죠. 공백기에 대한 불안감은 없지만 트렌드를 잃을까 그건 불안해요.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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