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복귀전 때보다 오늘이 더 긴장되더라구요."
삼성화재 박철우가 홈팬들 앞에서 화끈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박철우는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전에 선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나왔다. 그는 지난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경기에서 코트 복귀전을 가졌다.
2년이 조금 넘는 공익근무요원 생활을 마치고 다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왔다. 743일 만에 서는 V리그 코트였다.
박철우는 당시 웃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2-3으로 대한항공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3라운드 첫 경기이자 홈 코트 복귀전인 우리카드와 경기는 달랐다.
삼성화재는 3-0으로 우리카드에게 이겼고 박철우는 팀내 두 번째로 많은 16점을 올렸다. 블로킹은 없었지만 서브에이스 2개를 보탰다.
박철우는 클러치 상황에서 빛을 냈다. 2세트 22-22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세타 유광우가 보낸 토스를 오픈 공격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3세트에서는 7-11로 끌려가고 있는 가운데 퀵오픈에 이어 서브 득점까지 올렸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연속 득점 이후 추격에 불을 당겼고 결국 듀스 끝에 3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3세트 마지막 상황에서도 박철우는 승리의 가교 역할을 했다. 24-24에서 오픈 공격을 코트에 꽂아 25-24 리드를 만들었다.
박철우는 우리카드전이 끝난 뒤 "복귀전에서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며 "첫 경기보다 두번째인 오늘 경기가 더 부담됐는데 동료들이 잘 이끌어줘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세트 2점에 공격성공률은 33.33%에 머물렀다. 그러나 2, 3세트에서는 힘을 냈다. 박철우는 "2년 전 군입대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는데 지난 2일 대한항공전은 꼭 쉬지 않고 바로 경기를 뛴 것 같았다. 실전감각이 떨어지거나 그러진 않았다. 어색한 것도 없다"고 웃었다.
그는 "복귀 후 이제 두 경기를 뛰었는데 서브나 블로킹은 좀 더 잘할 수 있는데 조금 모자른 것 같다"며 "앞으로 매경기나 팀 연습 때 100% 컨디션에 맞추려고 한다. 서브와 블로킹에서 좀 더 포인트를 얻고 싶고 남은 시즌 부상 없이 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도 박철우의 플레이에 대해 "처리하기 어려운 공을 잘 마무리해줬다"며 "상대 원 블로킹 상황에서는 역시나 믿음직스럽게 해결을 잘 해줬다"고 만족해했다. 상대팀으로 만난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도 "박철우가 어려운 공격을 잘 처리해주니 팀도 탄력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박철우가 합류하면서 삼성화재는 공격 분산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주포 역할을 하는 타이스(네덜란드)는 우리카드전에서 공격점유율 50%로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박철우도 공격점유율 26.67%를 기록했다.
박철우의 복귀전이던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는 타이스가 공격점유율 45.74%를 기록했다. 당시 박철우는 26.36%를 나타냈다. 임 감독은 "타이스에 대한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지만 (박)철우가 들어오면서 어느 정도는 한쪽으로 몰리는 현상이 해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