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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결산]로(怒), 최악의 성 스캔들…고개 숙인 스타들


박유천 성추문부터 강인 음주운전까지 시끌시끌

[이미영기자] 다사다난했던 병신년(丙申年) 한 해도 어느덧 저물어 마무리만을 남겨 놓고 있다. 탈 많고 말 많은 연예계 역시 넘쳐나는 이슈들과 사건사고들로 홍수를 이뤘다. 유독 충격적인 이슈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2016년. 우리를 웃게 하고 슬프게 하고 때론 공분케 한 연예계 사건 사고를 살펴봤다.

◇박유천부터 엄태웅까지…성추문에 휩싸인 스타들

올해는 유독 많은 스타들이 성추문 논란에 휩싸이며 팬들에 실망감을 안겼다. 일부 스타들은 법정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이미지 타격은 컸다.

한류스타 박유천의 성추문 사건은 세간의 화제가 됐다. 박유천은 지난 6월 유흥주점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뒤 같은 혐의로 3명의 여성에게 추가 고소를 당했다. 박유천은 피소 사실 직후 "혐의가 인정될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초강수를 뒀고, 이후 성폭행 혐의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다만 반듯하고 착실한 이미지로 사랑 받아온 한류스타 박유천의 사생활이 노출돼 타격이 컸다.

이진욱은 지난 7월 A씨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으며, 이진욱은 A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 했다. 경찰은 이진욱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리면서 사건은 마무리 됐다. 소속사 측은 무혐의 결론 후 "일상으로 돌아가 배우로서의 본업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개그맨 유상무는 지난 5월18일 서울 강남구 한 모텔에서 2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아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8일 성폭행 미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유상무는 "이번 일을 인생의 교훈으로 삼아 방송인으로서의 무게와 책임감을 가지고 매순간 겸손하고 정직하게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유부남 스타들의 성추문도 충격과 실망을 안겼다.

엄태웅은 지난 1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마사지업소에서 3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성폭행이 아닌 성매매를 한 사실이 드러났고, 성매매 혐의에 대해 벌금 100만원으로 약식 기소됐다. 육아 예능을 통해 착실한 남편으로 사랑 받았던 엄태웅이기에 팬들의 실망감과 분노는 컸으며, 아내 윤혜진의 둘째 유산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주노는 지난 6월 25일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두 여성을 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이주노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혐의를 부인했으며, 맞고소를 검토 중이다.

정준영은 지난 9월 성추문 혐의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정준영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 여자친구와 장난스럽게 했던 일"이라며 해명했고, 출연하던 방송에서 모두 하차했다. 이후 10월6일 검찰로부터 무혐의 판결, 수사가 종료되면서 상처만 남았다. '1박2일' 복귀는 여전한 관심사다.

◇'두번째 적발부터 음주 부인까지'…스타들의 음주운전

매년 되풀이되는 음주운전 사고는 올해도 계속 됐다. 스타들의 반성에도 팬들의 실망과 분노는 컸다.

슈퍼주니어 강인은 두번째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던 중 편의점 앞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2009년 10월에도 음주운전으로 뺑소니 사고를 낸 전력이 있는 만큼 대중들의 분노는 컸다. 강인은 700만원 벌금형을 선고 받았으나,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이미지 추락을 겪으면서 향후 활동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개그맨 이창명은 지난 5월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창명은 사고 발생 다음날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음주운전 자체를 부인해 거짓말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창명은 현재 진행 중인 공판에서도 거듭 음주사실 자체를 부인하면서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마신 것보다 더 큰 고통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버벌진트는 지난 6월 16일 오후 10시께 서울 마포구 한 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자백한 버벌진트는 해당 음주운전 현장이 KBS 2TV '추적 60분'에 포착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야기했다. 또 음주운전 발표 불과 한 달만에 음주운전 심경을 담은 신곡을 발표하면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가수 호란도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지난 9월 라디오 생방송에 가던 중 성수대교 남단에서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환경미화원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 호란은 "피해자 찾아가 사죄를 하고 벌을 받겠다"고 반성과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이정은 제주도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 벌금 400만 원에 약식기소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지탄 받았다.

배우 윤제문도 지난 5월23일 오전 서울 신촌 부근에서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개봉을 앞두고 있던 영화 '덕혜옹주'에서 명연기를 보여준 터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조영남의 대작 그림 의혹

화가로 활동한 가수 조영남은 지난 5월 대작 그림 의혹에 휘말리며 실망감을 안겼다.

한 무명화가는 지난 8년간 조영남의 그림 300여점을 대신 그렸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조영남 측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도움을 요청한 미술계 관행"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영남은 지난 2011년 9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대작 화가 송모씨와 A씨에게 주문한 그림에 경미한 덧칠 작업 등을 한 뒤 이 같은 사실을 고지하지 않은 채 17명으로부터 총 1억53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매니저 장 씨와 함께 지난해 9월부터 올 4월 초까지 3명에게 대작 그림 5점을 팔아 2680여만 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조영남은 이달 춘천지검 속초지청으로부터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조영남은 "기존 모든 미술에 관련할 수 없지만 조수를 쓰거나 도움을 받는다"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분노한 스타들 광화문으로…촛불민심

2016 연예계는 팬들의 분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스타들도 분노했다. 조금은 다른 성격의 분노였다. 비선실세 최순실부터 박근혜 탄핵까지, 그야말로 어지러운 정국이었다. 매일 같이 들려오는 뉴스에 민심은 분노했고, 스타들은 광화문으로 달려갔다. 광장에 선 스타들은 성난 민심에 목소리를 보탰다.

이승환은 가장 먼저 광화문 광장에 올랐다. 이승환의 발언은 거침 없었다. 이승환은 "우병우, 차은택, 최순실, 몸통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폭행 당하는 느낌"이라고 말했고 자신의 노래 '덩크슛'을 부르기에 앞서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바꿔불렀다. 이후에도 소신 발언들을 이어나가며 시선을 집중 시ㅕㅆ다.

전인권과 양희은, 이은미 등도 수십만의 촛불과 함께 노래했다. 전인권은 수십만 시민들과 함께 '걱정말아요 그대' '애국가'를 떼창하는 진풍경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양희은은 과거 민중가요의 중심에 섰던 ‘상록수’를 불렀다. “끝내 이기리라-”라는 마지막 구절의 가사는 백마디 말보다 깊은 울림을 안겼다.

무대 아래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 스타들도 있었다. 배우 유아인과 이준, 이기우-이청아 커플, 김동완 등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가요계는 노래로 '평화 시위' 했고, 노래로 분노를 표출했다.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노래들이 길거리로 쏟아져나온 시민들을 보듬고, 위로하고, 또 응원했다.

가수 산이가 24일 발표한 신곡 '나쁜 년(Bad Year)'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게이트로 어지러운 현 시국을 헤어진 연인에 비유했다. 힙합 특유의 날선 가사로 현 시국을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점에서 호응도가 높았다. 가수 이승환과 전인권, 이효리의 국민위로곡 '길가에 버려지다' 또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DJ DOC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을 비판한 '수취인분명'이란 노래를 발표했다. 이 곡은 '여혐 가사' 논란으로 광화문 광장 촛불집회 무대에 오르기 전날 전격 취소됐다. 일부 여성 단체는 '미스 박'과 '세뇨리땅' 등의 가사가 여혐 성격이 짙다고 비판했고, 가사를 바꾼 뒤 촛불집회에 다시 섰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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