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배구팬들의 관심은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으로 쏠린다. 올 시즌 세 번째 'V-클래식 매치'가 열리기 때문이다.
'V-클래식 매치'는 V리그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공식적으로 지정한 행사는 아니다. 실업시절부터 프로배구 코트까지 라이벌로 꼽히고 있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두 구단이 올 시즌부터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이벤트다.
코트 안 선수들의 맞대결도 그렇지만 코트 밖 맞대결에서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체육관을 찾은 관중을 비롯해 배구팬의 응원을 리드하고 흥을 돋구는 역할을 맡고 있는 치어리더가 그렇다.
'V-클래식 매치'의 조연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이미 확실한 인지도를 갖고 있는 '인기스타' 김연정과 박기량이다. 김연정은 현대캐피탈, 박기량은 삼성화재 소속 치어리더로 응원전을 펼친다.
둘은 묘한 인연이 있다. 같은 부산 출신으로 치어리더로 활동을 시작한 시기도 비슷하다. 한때는 같은 팀을 응원했다. KBO리그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V리그는 현대캐피탈에서 함께 활동한 경력이 있다.
김연정은 "고등학생때 (박)기량이와 함께 현대캐피탈에서 치이리더로 함께 응원을 했었다"며 "시간이 벌써 10년 가까이 지났는데 지금은 서로 다른 구단 소속으로 있다"고 말했다.
15일 맞대결은 서로 각자 응원하지 않고 합동 공연을 갖기로 했다. 김연정과 박기량이 마지막으로 나란히 응원단상에 오른 때는 지난 2012시즌 롯데에서였다. 박기량은 이후에도 롯데에서 치어리더 팀장으로 계속 활동하고 있고 김연정은 2013년부터 NC 다이노스로 자리를 옮겼다.
김연정은 "배구장에서 다시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박기량은 "이번 V 클래식매치를 통해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두 구단 치어리더의 합동 공연이 배구에서 처음 시작된다"며 "라이벌이라기 보다는 배구를 대표하고 있는 팀들의 치어리더로 V리그 흥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어느 특정팀의 응원보다는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에게 힘이 되는 공연을 준비 중이다. 기대하서도 좋다"고 덧붙였다.
김연정 역시 "V-클래식 매치로 선수, 팬들이 모두 즐기는 경기를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날씨가 추워졌지만 많은 팬들이 체육관을 찾아와 함께 응원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합동 공연과 승패 결과를 떠나 배구팬의 주목을 받는 맞대결도 있다. 토종 공격수로 나란히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로 출전하는 박철우(삼성화재)와 문성민(현대캐피탈)의 서브 대결이다.
박철우와 문성민은 나란히 서브 에이스 200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았다. 15일 기준으로 박철우는 195개, 문성민은 197개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V리그 출범 후 지금까지 두팀 통산 상대전적에서는 삼성화재가 46승 27패로 현대캐피탈에 우위를 점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현대캐피탈이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삼성화재에서 주전 세터로 뛰었던 최태웅 감독이 현대캐피탈을 맡은 뒤부터 역전 현상이 도드라진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1·2라운드 맞대결까지 삼성화재에 7승 1패로 앞섰다. 삼성화재가 이 기간 동안 거둔 1승은 지난해 12월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원정경기였다. 당시 삼성화재는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현대캐피탈에 승리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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