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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에 강한' 지동원, 팀 내 위상 '이상 無'


강팀에 유독 강한 면모…새 감독 와도 주전 흔들림 없다

[이성필기자] 지동원(25, 아우크스부르크)이 팀의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확실한 주전 원톱을 차지할 가능성을 드높였다.

지동원은 21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6~2017 분데스리가 16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원정 경기에서 전반 33분 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경기를 앞둔 아우크스부르크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디르크 슈스터 감독이 중도 사임하면서 마누엘 바움 대행 체제로 팀을 꾸렸다. 지난 17일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전을 1-0으로 이기며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날 강호 도르트문트서도 비기며 전반기를 상승 분위기 속에서 끝냈다.

지동원은 마틴 힌테레거의 패스를 받은 얀 모라벡이 왼쪽 측면으로 연결한 볼을 잡아 슈팅한 뒤 골키퍼 맞고 나온 것을 다시 왼발로 가볍게 차 골을 터뜨렸다. 침착하게 볼에만 집중한 결과였다.

지동원은 바움 체제의 두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사실상 현재 아우크스부르크의 최전방은 지동원이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리그 16경기에 모두 나서며 완벽한 입지 구축에 성공했다.

사실 시즌 시작을 앞두고는 불안했던 지동원이다. 2014~2015, 2015~2016 시즌 각각 12경기와 21경기에 나서고도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2014~2015 시즌은 도르트문트로 떠났지만, 마찬가지였고 아우크스부르크로 복귀해서도 조용했다. 두 시즌 동안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골, 유로파리그 1골이 전부였다.

골을 넣지 못하는 공격수인데도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방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2~2013 시즌 5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잔류를 이끈 기억이 생생한 것도 크게 한 몫했다.

올 시즌 지동원은 달라졌다. 힘이 좋아지면서 상대와의 경합에서 이겨내는 능력이 더욱 향상됐다. 지난 10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에서 골을 넣고 돌아간 뒤에는 더욱 나아진 컨디션으로 한결 민첩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올해 넣은 골 모두 분데스리가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기록했다. 포칼컵에서는 최강인 1위 바이에른 뮌헨의 골망을 흔들었다. 정규리그에서도 2위 레드불 라이프치히, 3위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 이어 이날 4위 도르트문트까지 강팀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기 지동원의 성적은 포칼컵을 포함해 총 4골 1도움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겨울 휴식기 동안 새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특별한 대안이나 영입이 있지 않은 이상 지동원의 입지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팀에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로 위상을 드높인 지동원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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