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BC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의 수상소감이 화제다. '형식적인' 감사 인사가 아니라 현 시대에 웃음을 안겨야 하는 방송인의 묵직한 고민이 담겼다.
유재석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김성주, 전현무, 이성경의 진행으로 열린 '2016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을 수상했다. 통산 13번째 대상이다.
이날 대상 후보에는 정준하와 유재석, 김구라, 김성주 등 4인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유재석이 대상을 꿰찼다. 이날 김성주와 정준하가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대상 후보에서 제외, 유재석의 대상으로 무게감이 실렸다. 대상 후보 김구라는 "우주의 기운이 유재석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대상은 유재석이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축하 속에 시상식 무대에 오른 유재석은 "상을 받을수록 미안한 마음이 커진다. 준하 형에게도 너무 죄송하고, 김구라와 김성주에게도 감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강력한 대상 라이벌이자 '무한도전' 동료였던 정준하에 대한 미안함이 진심으로 묻어났다.
'무한도전'에 대한 고민, 그리고 지금은 함께 하지 못하는 옛동료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도 전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은 매년 그랬지만 크고 작은 논란과 응원을 받았다. 저희의 한 축을 떼려야 뗄 수 없는 정형돈이 하차를 하게 됐다. 정형돈이 어디서든 본인이 행복하게 방송을 했으면 좋겠다. 노홍철과 길 등도 시청자가 원할 때 다같이 방송을 하면 좋겠다"고 전 멤버들의 이름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마음 고생이 많았던 '막내' 광희부터 양세형까지 멤버들을 격려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유재석은 또 "가끔 그런 이야기를 하신다. 나를 포함해 멤버들의 나이가 너무 많지 않냐고. '무한도전'이 12년차를 향해 가고 있다. 이적 씨가 저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줬다. '지금 우리가 서있는 시간이 내가 제일 나이 든 날일지 모르겠지만 남아있는 날 중에는 가장 젊은 날이다.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시청자들이 허락해주는 그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화제가 된 소감은 그 이후였다. 현 시국에 대한 뼈있는 일침이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을 통해 많은 걸 보고 배운다. 역사를 통해서, 나라가 힘들 때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소수의 몇몇 사람이 꽃길을 걷는게 아니라 내년엔 대한민국이 꽃길로 바뀌어서 모든 국민들이 꽃길을 걷는 그런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상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한 수상소감이었다.
방송 3사의 '2016 연예대상' 시상식이 모두 끝났다. 수많은 이들이 트로피를 안았고, 특별한 순간을 만끽했다. 그리고 마지막 시상식이었던 'MBC연예대상'의 대상의 주인공은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의 대상 소감은 그저 기쁨과 감동의 나열로 그치지 않았다.
통산 13번째 대상, 상의 무게감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유재석은, 오늘을 살아가는 예능인으로서의 진정성 담긴 고민과 바람을 담아냈다. 웃을 수 만은 없었던 2016년, '꽃길을 걸었으면 좋겠다'는 유재석의 수상소감은 그래서 참 무겁고 특별했다. '국민MC'의 무게감이 새삼 느껴진 시상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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