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10승. 오랜만이네.'
우리카드는 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OK저축은행을 꺾고 10승 10패가 됐다. 우리카드가 V리그에서 두자리수 승수를 거둔 적은 지난 2013-14시즌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15승15패를 기록해 4위를 차지했다. 이후 두 시즌동안 각각 3승과 7승에 그쳤고 순위는 최하위였다.
올 시즌 20경기를 치른 가운데 2년 동안 거둔 승수를 올린 것이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OK저축은행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가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잘 넘어갔다"며 "파다르(헝가리)를 비롯해 선수들 모두 잘해줬다"고 했다.
그는 한 선수의 이름을 꼽았다. 센터 박진우다. 김 감독은 "(박)진우가 박상하와 함께 제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2세트부터 박상하와 함께 선발 센터 한 자리를 맡아 뛰었다.
우리카드는 지난 3라운드까지 박상하와 함께 김은섭이 주전 센터로 나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박진우가 코트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박진우는 OK저축은행전에서도 블로킹 2개를 포함해 7점을 올렸다.
김 감독은 "(김)은섭이가 허리 상태가 좋지 않다"며 "그래서 진우가 더 많이 코트에서 뛰어야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박진우와 특별 훈련도 가졌다.
지난달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이 끝나고서다. 우리카드는 당시 0-3으로 졌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박진우를 따로 불렀다. 그는 "속공이 될 때까지 한 번 해보자"고 팔을 걷어붙였다.
김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뛰다 센터로 포지션을 바꿔 성공한 케이스다. 그는 성균관대와 삼성화재 그리고 국가대표팀을 거치며 주전 센터 한자리를 맡았다.
김 감독은 "진우가 공격을 시도할 때 자신감이 워낙 떨어졌다"며 "어느 정도는 안된다는 느낌을 지우고 자신감을 끌어내기 위해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감독과 선수의 노력이 더해졌다. 박진우는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7점 중 5점을 속공으로 뽑았다.
한편 다시 연패(2연패)에 빠진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결과를 떠나 선수들은 코트에서 잘 뛰었다"면서 "훈련 준비를 잘 못한 내 책임이 크다"고 했다. 그는 패배 원인에 대해서 "결국 블로킹이 잘 안됐다. 상대가 빤히 보이는 속공 몇 차례를 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높이 맞대결에서도 OK저축은행을 앞섰다. 블로킹 득점에서는 9-5, 유효블로킹에서도 14-8로 우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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