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팬분들이 그렇게 봤다면 내가 잘못한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 '간판타자' 이대호가 훈계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뜻을 밝혔다.
롯데는 지난 23일 점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치렀다. 롯데는 이날 1-9로 두산에게 졌다. 경기 종료 후 양팀 선수들은 각각 1, 3루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겄다.
그런데 그과정에 앞서 이대호가 두산 내야수 오재원을 따로 불러 이야기를 했다. 이대호의 표정은 굳어있었고 손짓까지 섞어 가며 얘기를 했다.
이 장면은 중계방송 화면을 타고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다. 롯데-두산 경기가 끝난 뒤 각종 야구관련 커뮤니티 게시판과 기사 관련 댓글 창은 난리가 났다. 공개된 장소에서 오재원을 혼내는 듯한 이대호의 모습에 네티즌과 팬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대호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앞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8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일어난 일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대타 이우민은 2루수 앞 땅볼을 쳤다. 두산 2루수 오재원은 이때 2루나 1루로 송구하지않고 1루 주자 이대호를 태그아웃 시켜 이닝을 끝냈다.
이대호는 당시 공수교대 과정에서 바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지 않고 양손을 허리춤에 얹고 잠시 동안 그라운드에 있었다. 이 장면도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이대호는 "원정 숙소에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경기 후 행동에 논란이 돼있더라"며 "(오)재원이 플레이가 조금은 장난을 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경기 후 '앞으로는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하지 않겠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대호는 오재원의 플레이가 '크게 지고 있거나 패한 팀을 불필요하게 자극해서는 안된다'는 야구계의 불문율 중 하나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본 것이다.
이대호는 "재원이와는 소속팀은 다르지만 친한 사이"라며 "그래서 이정도는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구단 선순를 어떻게 훈계를 하겠냐. 만약 정말 그 플레이에 화가 났다면 그런 식으로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말한 것에 대해서는 "팀이 패한 상황이다보니 웃으며 얘기를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제 일은 어제로 끝났다"며 "하지만 팬분들 눈에 그렇게 비쳐졌다면 내가 잘못한 일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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