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하위 타선이라고 얕보다가 큰 코를 다친다. 최근 '5강 경쟁'에서 힘을 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그렇다.
롯데는 지난 24일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함께하고 있는 LG 트윈스를 만났다. 롯데는 이날 선발 등판한 송승준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타선까지 터져 11-0으로 LG를 꺾었다.
4연승으로 신바람을 냈고 4위 자리도 지켰다. 롯데는 또한 이날 승리로 지긋 지긋하던 징크스 하나를 덜어냈다. LG 선발투수 차우찬을 상대로 마침내 승리를 따냈다.
차우찬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지난 2011년 8월 5일 이후 롯데전 7연승을 달렸다. 이날 롯데를 상대로 8연승 도전에 나섰으나 이번에는 웃지 못했다.
차우찬은 6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4실점했고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는 2천211일 만에 차우찬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그가 이날 홈런을 허용한 주인공은 김동한이다.
김동한은 올 시즌 주로 대수비 또는 대주자로 주로 나서고 있지만 이날은 3루수 겸 7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그는 롯데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4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와 솔로홈런(시즌 3호)를 쳤다.
김동한은 차우찬이 던진 2구째 슬라이더(130㎞)에 배트를 돌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그는 앞서 2회말 맞은 첫 타석에서도 차우찬을 상대로 안타를 쳐 이날 활약을 예고했다. 차우찬과 LG 입장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일격을 당한 셈이다.
김동한은 최근 출전한 10경기에서 타율 4할7푼1리(17타수 8안타)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8안타 중 홈런 하나와 2루타 4개로 펀치력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22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4경기 연속 2루타도 기록했다.
그는 "배트를 그전에 사용하던 것과 비교해 좀 더 짧은 것으로 바꿨고 그립도 더 짧게 쥐고 있다"며 "타격폼도 라인드라이브가 잘 나오는 쪽으로 바꿨다. 그 덕분에 최근 좋은 타격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한은 올 시즌 부침도 있었다. 수비시 송구 실책을 하는 바람에 퓨처스(2군)로 내려간 경험도 했다. 그는 "하위타선에 주로 나오고 있지만 내게 주어진 상황과 자리에서 팀 승리에 보탬을 줄 수 있도록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동한을 포함한 롯데 하위 타선은 이날 펄펄 날았다. 8번 타순에 나온 문규현은 5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9번에 배치된 엔디 번즈도 5타수 2안타를 쳤다. 팀 타선은 15안타를 쳤고 롯데 7~9번타자는 절반에 가까운 7안타 3타점을 합작했다. 롯데 상승세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됐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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