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 대회는 2017-18시즌 V리그 개막에 앞선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V리그 개막은 오는 10월 14일이다. 이제 한달도 남지 않았다.
남녀 13개팀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컵대회를 통해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그런데 컵대회는 새로운 전술이나 포지션 변경 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도 있다.
김요한(OK저축은행)과 문성민(현대캐피탈)은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꼽힌다. 소속팀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둘은 이번 컵대회에서 새로운 자리에서 뛴다.
김요한은 미들 블로커(센터)로 가능성을 테스트한다. 그는 오프시즌 동안 트레이드를 통해 KB손해보험에서 OK저축은행으로 왔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김요한의 센터 변경에 대해 이미 예고했다.
김요한이 V리그에서 센터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12시즌 LIG 손해보험에서 센터로 뛰었다. 당시 팀을 맡고 있던 이경석 감독은 김요한의 자리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김요한이 센터로 뛴 시간은 많지 않았다. 그는 다시 익숙한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돌아왔고 상황에 따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도 뛰었다.
6년 만에 다시 센터 도전인 셈이다. 김 감독은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과 첫 경기를 앞두고 "김요한을 센터로 선발 출전시키겠다"고 했다. 김 감독 얘기처럼 김요한은 박원빈과 함께 짝을 이뤄 센터 역할로 코트에 나섰다.
김 감독은 "(김)요한이와 계속 손발을 맞췄던 세터 이민규가 오늘 경기에 나설지 불투명하다"고 했다. 3일전 팀 연습 도중 허리를 다쳤다. 결국 현대캐피탈과 경기에는 이효동이 선발 세터로 나왔다.
이효동은 LIG손해보험시절 김요한과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그러나 그때는 센터가 아닌 레프트로 뛰는 김요한이었다. 김요한은 1세트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속공 시도도 없었다.
김요한의 속공 득점은 2세트 초반 나왔디. 현대캐피탈이 2-0으로 앞서고 있던 2세트. OK저축은행은 세트 첫 득점이 김요한의 손에서 나왔다. 이효동이 올린 패스(토스)를 김요한은 깔끔하게 속공으로 연결했다.
문성민은 리배로로 나선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OK저축은행과 경기에 앞서 "오늘은 레프트로 나오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리베로로 뛰게 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17일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컵대회 두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최 감독은 "(문)성민이를 리베로로 뛰게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했다"며 "상대 팀에 대한 기만이라고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 배구팬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결정은 내렸다. 최 감독은 "KB손해보험과 경기에 두 세트 정도는 성민이가 리베로를 맡는다"고 했다.
문성민은 2015-1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주로 라이트에서 뛰었다. 외국인선수를 연달아 레프트로 뽑아서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새로 합류한 바로티(헝가리)가 라이트라 문성민은 자리를 옮겨 서브 리시브에 참가해야한다.
문성민에게 레프트는 처음은 아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리드리히스하펜과 터키리그 할크방크에서 레프트로 뛰었다. 현대캐피탈 입단 후에도 레프트로 뛴 시간이 좀 더 많다. 최 감독은 "그래도 지난 두 시즌 동안 레프트로 나선 적이 거의 없다"며 "상대 서브와 공격을 컵 대회 동안 많이 받아봐야한다"고 포지션 일시 변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 감독은 "컵대회는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최 감독의 결정은 정규시즌이 아닌 이상 크게 문제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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