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아름답고 슬픈 영화 '나비잠'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다. 일본 대표 배우 나카야마 미호와 한국 배우 김재욱이 펼치는 로맨스가 관객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1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영화 '나비잠'(감독 정재은)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모더레이터 강수연 집행위원장, 배우 나카야마 미호, 정재은 감독이 참석했다.
'나비잠'은 인기 있는 중년 소설가 료코(나카야마 미호 분)는 강의를 하는 대학 근처 이자카야에서 한국인 청년 찬해(김재욱 분)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통속적이지만 자존을 지키면서 사랑의 기억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한 여자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 멜로 영화다.
정재은 감독은 "아름답고 슬픈 영화를 만들고 싶어 이 영화에 도전했다"며 "이런 영화는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멜로 영화를 볼 기회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를 기억할까'라는 게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화두가 아닐까 싶다"며 "사랑으로 인한 기억의 이야기를 한일 양국의 연애 이야기로 풀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재은 감독은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로 데뷔했다. 2003년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옴니버스영화 '여섯개의 시선' 중 '그 남자의 사정'을, 2005년에는 청년들의 성장영화 '태풍태양'을 감독했다.
정재은 감독은 나카야마 미호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일본에서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한 후에 나카야마 미호의 오랜 팬으로서 그녀밖에 연기할 배우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나카야마 미호의 캐스팅이 결정되고 난 후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카야마 미호는 "한국 영화에 출연하면 저를 알리고 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비잠'에서 연기하게 됐다"며 "이 영화에서 저는 50대 여성을 연기한다. 저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여성을 연기하는 건 처음이라서 보람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카야마 미호는 드라마 '매번 떠들썩하게 합니다'(1985)로 데뷔했다. '러브레터'(1995)에서 주연을 맡은 이후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는 배우로 발돋움했다. '나비잠'에서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50대 소설가역에 도전한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나카야마 미호는 "알츠하이머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다"며 "질병에 걸린 사람을 연기하는 건 어렵다. 가능한한 감독님의 지시를 따르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정재은 감독은 나카야마 미호가 연기한 료코를 통해 "불치병에 걸리지만 스스로를 통제하고 싶어하는 인물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 주인공인 영화가 많지 않다. 여자 주인공을 그리는 데 자신 있다"고 밝혔다.
또 정재은 감독은 "일본어 하나로 통일한 영화를 찍고 싶었다. 일본어를 잘하는 배우를 찾은 이유"라며 김재욱을 캐스팅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재욱이 하는 일본어는 일본 사람들이 듣기에도 아름답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재욱은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일본어가 유창하다. 밴드 활동과 모델 이력이 있던 그는 MBC '네 멋대로 해라'(2002)에서 인디밴드 멤버 역할을 맡으면서 드라마로 데뷔했다. '나비잠'에서는 일본에 유학 온 젊은 한국 청년을 연기한다.
조이뉴스24 부산=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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