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 토종 거포 송명근이 홈팬들 앞에서 통통 튀었다.
그는 1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브람(벨기에)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20점을 올리며 제 역할을 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한국전력을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송명근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블로킹 하나만 더 기록했다면 올 시즌 개막 후 1호 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할 뻔 했다.
그러나 송명근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몸 상태를 걱정할 정도였다. 수술을 받았던 무릎 쪽에 통증이 있어서다.
김 감독은 이런 이유로 경기 전 김요한을 미들 블로커(센터)로 활용하지 않기로 결정햤다. 송명근이나 브람이 흔들릴 경우 그자리에 교체로 투입하기로 했다.
송명근은 경기 내내 잘 버텼다.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오프시즌 때는 통증이 없었다"며 "그런데 컵대회가 끝날 무렵부터 무릎 상태가 좀 안좋았다. 그래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조금은 의기소침해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송명근은 "오늘 경기는 내가 잘 했다기보다 팀 동료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런 송명근에 대해 "5세트에서는 세터 이민규와 함께 리듬을 잘 잡았다"고 했다.
송명근은 "감독님이 잘 봐주신 것 같다"고 웃었다. 그에게도 중요하지만 무릎 상태는 올 시즌 소속팀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 송명근이 부상 없이 건강해야 OK저축은행도 다시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동력이 생긴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최하위(7위)로 처진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아픈' 송명근 때문이었다. 한편 송명근은 "마지막 5세트에서는 힘이 들었다기 보다는 세터 패스(토스)를 믿었다"며 "정말 오랜만에 홈 경기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맛보는 것 같다"고 웃었다. 또한 그는 "앞으로도 코트 안에서 투지있는 플레이를 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안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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