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팩트(사실)는 (수원 삼성이) 3년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겁니다. 3승 1무가 팩트입니다" (황선홍 FC서울 감독)
"말로 하는 건 싫어합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울보다 우리가 더 간절합니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를 앞둔 황선홍 FC서울, 서정원 수원 삼성 두 감독의 마음은 승부욕으로 불탔다. 얌전하지도 않았고 제대로 이겨주겠다고 별렀다.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는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A(1~6위) 35라운드 서울-수원의 슈퍼매치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전 미디어데이와 달리 두 감독은 작심한 듯 가시가 있는 설전을 벌였다.
포문을 연 황 감독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확보가 강력한 동기부여라며 "ACL 티켓 향방을 가를 중요한 경기다. 서 감독이 계속 이기겠다고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ACL은 국내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처럼 자리 잡았다. 욕심나는 대회다. 꼭 이겨서 ACL 티켓을 얻겠다"고 다짐했다.
충분히 의욕을 보이고도 남아야 하는 황 감독이다. 서울은 승점 54점으로 5위다. K리그는 리그 2위와 FA컵 우승팀이 ACL 본선에 직행하고 3위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수원(56점)이 4위에 FA컵 4강에 올라있다. 서울이 수원을 잡고 3위이면서 FA컵 결승에 선착한 울산 현대(59점)까지 사정권에 넣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다.
하지만, 서 감독은 "슈퍼매치 사흘 뒤 FA컵 준결승 남아 있다. 그래도 물러서기 어려운 한 판이다. ACL 티켓 대신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있다. FA컵 4강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수원 부임 후 슈퍼매치 3승 5무 10패로 열세이고 2015년 4월 18일 5-1 승리를 마지막으로 9경기 무승(4무 5패)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경기 전망도 상반됐다. 황 감독은 "공격 축구를 정의하기 어렵지만 홈 경기다. 수비라인을 어디에 설정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다르다. 적극적인 운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실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두 골 정도는 필요하다"며 2-0 승리를 예고했다.
서 감독은 황 감독이 서울에 부임한 뒤 이겨보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리그 슈퍼매치에서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FA컵 등 중요한 순간에는 이긴다. 그런 경기에서 이기고 우승하는 등 인상이 남는 경기를 제대로 한다. 잘 준비하겠다"고 맞섰다.
결국, 양팀의 킬러가 승부를 가른다. 서울은 데얀, 수원은 부상에서 회복한 조나탄이다. 황 감독은 "데얀이 지금은 조금 주춤하지만 이번에 나서면 K리그 통산 300경기 출전이다.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무엇보다 다른 선수와 비교당하는 것에 대해 자존심 상해 한다. 조나탄과의 만남으로도 충분히 동기부여가 된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서 감독도 밀리지 않았다. 그는 "조나탄이 부상 당한 경기가 지난 슈퍼매치였다. 부상 복귀 후 의욕이 넘친다. 포항 스틸러스전 후반에 15분 정도 나섰고 울산 현대전에 선발로 나섰다. 훈련이 부족하다고 걱정했는데 생각 외로 동료와의 연계가 좋았고 뛰는 양도 많았다. 페널티킥도 만들고 득점도 했다"며 복수의 칼을 갈고 있음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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