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동물 사랑은 생명 사랑입니다. 우리 옆에 있는 반려동물은 생명 사랑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 1천만 명 시대,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가꾸어 가는데 최고의 덕목 역시 사랑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사랑앓이'를 해보려 합니다.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와 반려동물 전문매체 노트펫이 공동으로 기획, 취재한 '스타♡펫'을 연재합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과 '동고동락'하는 스타들의 알콩달콩한 삶을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 ''행복과 사랑 바이러스''를 전달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합니다.
우리에게는 무대 위 공민지가 익숙하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춤꾼이자 매력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가수다. 무대 아래 공민지는 또 달랐다. 반려견 더기와 함께 있는 공민지는 친근한 여동생 그 자체다. 더기를 바라보는 눈빛엔 사랑스러움이,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공민지는 "더기와 함께 지내는 그 순간만큼은 애교가 많다. 저도 모르게 사랑 표현도 많이 한다"고 수줍게 웃었다.
12월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날, 공민지와 반려견 더기가 외출에 나섰다. 더기는 귀여운 미소와 까만 눈동자, 초콜릿빛 털까지, 인형 부럽지 않은 미모를 자랑했다. 여기에 데님 패션과 목걸이까지 '잇템'을 착용, 공민지와 블루로 '드레스 코드'도 맞췄다. 카메라 앞에서도 더기는 준비된 스타견이었다. 촬영에 함께 동행한 공민지 어머니의 도움 덕에 포즈도 척척 취하고, 렌즈도 지그시 바라본다. 공민지가 뽀뽀 포즈를 취하려는 찰나, 더기가 얼굴을 돌리자 박력있게 뽀뽀를 하곤 활짝 웃는다. 따뜻한 애정이 공간을 꽉 채웠다.
2017년 특별한 한 해를 보낸 공민지를 만났다. 2NE1 막내였던 공민지는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홀로서기를 했다. 새로운 시작은 설렘과 두려움을 동반한다. 공민지를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이 교차했지만 용기를 냈고, 성공적인 2막을 열었다.
◆"고민 많았던 홀로서기, 진짜 즐길 준비 됐다"
2017년, 공민지는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2009년 2NE1으로 가요계에 데뷔해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 받았던 그는 지난해 4월 2NE1을 탈퇴했다. 공민지는 새 소속사 뮤직웍스와 계약을 했고, 2NE1 탈퇴 후 딱 1년 만에 활동명 민지로 무대에 섰다. 모험이 동반된, 홀로서기였다.
결과적으로 솔로 공민지의 행보는 성공적이다. 예능에서는 친근하고 귀여운 공민지로, 무대 위에서는 8년 내공으로 꽉 찬 가수로서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2NE1 막내가 아닌, 성숙한 공민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017년은 새로운 것을 많이 도전할 수 있었던 한해였어요.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처음으로 한 고정 예능이기도 했고요. 저의 또다른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재미있고, 모험이 있었던 2017년이 아니었나 싶어요."
사실 홀로서기를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팬들의 반응도 그랬고, 스스로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지난 4월 발표한 첫 미니앨범 '민지 워크 01 우노(MINZY WORK 01 UNO)' 활동으로 걱정을 덜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
"솔로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설레는 마음보다 걱정이 더 컸어요. 빨리 음악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으면서, '오래 쉬었으니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까' 그런 마음도 있었죠. 이번 기회에 좀 더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 보여주고 싶었던 가사들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물론 저 혼자 한게 아니라 팬들이 열심히 응원해줬고, 스태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가능했어요."
공민지는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솔로앨범 해외 아이튠즈 1위를 꼽았다. 성적이나 수치가 아닌, 자신을 오래 기다려준 해외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 컸다. 그는 "2NE1 때부터 외국팬들이 많았다. 오랜 공백기로 해외 활동도 많이 쉬었다. 오래 기다려줬던 시간에 대해 보답을 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데뷔 후 줄곧 그룹의 멤버로 노래를 했던 공민지였다. 보컬보다는 춤꾼으로 인정 받았다. 홀로 노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낯설었다. 온전히 그의 목소리로 노래를 채워야 했다. 정작 공민지의 목소리를 잘 몰랐던 대중들은 비로소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었다. '복면가왕'에서 패널들이 공민지의 호소력 짙은 보컬에 깜짝 놀랐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랩 파트가 굉장히 많았어요. 점점 시간이 흐르고 앨범이 나오면서 내 노래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알앤비 디바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보컬 연습도 많이 했어요. 2NE1 '아파' 활동 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계기가 생겼고, 팬들과 대중들이 좋아해주셔서 노래에 대한 깊은 관심이 생겼죠. 저는 중저음 음역대를 가장 잘 낼 수 있었는데, 발성 연습도 하면서 음역대를 높였어요."
공민지는 이번 솔로 앨범은 첫 시작이라며, 멀리 내다보고 있었다.
"이제 터를 닦은 느낌이에요. 폭죽을 터트렸으니까 앞으로 전진할 일만 남아있어요. 초조하고 두려웠고 걱정하고 불안했다면, 이제는 재미있게 즐기면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니쓰' 즐거운 추억, 시즌2 한다면 당연히 함께"
공민지와 예능의 조합은 낯설었다. 2NE1 활동을 하면서 예능 활동이 드물었던 탓이기도 하고, 무대 위 공민지 모습과 간극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공민지에게도 예능은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공민지는 "예능은 기본적으로 재미 요소가 있어야 한다. 나는 진지하고, 개그감은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했다. 김숙 언니와 홍진경 언니가 양대 산맥으로 계셔주시니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로 첫 예능 고정 출연을 한 그는 털털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매력으로 '공민지의 재발견'이라는 이야기를 수차례 들었다. 무엇보다 걸그룹 프로젝트였던 '언니쓰'에서 공민지는 팀의 주축으로 제 몫을 해냈다. 걸그룹 유경험자답게 타 멤버들의 선생님 노릇을 했고,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으로 감탄을 자아낸 것.
솔로 활동을 선언한 그가 또다시 걸그룹 데뷔에 도전한다는 것이 시청자 입장에서도 흥미진진하기도 했다. 공민지는 "이 조합은 또다른 조합이다. 모델을 했고 연기를 했던 분들이 도전한다는 의미가 컸다.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웃었다.
"그런 것과 별개로 무대는 완벽해야 하고 프로페셔널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재미있는 추억도 생겼고, 부담보다는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아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면서 활동을 할 수 있었죠."
줄곧 2NE1 막내였던 그에게, 언니쓰에서는 막내가 생겼다. 장난스럽게 막내 자리를 내준 느낌을 묻자 "소미가 너무 귀엽다"고 활짝 웃었다.
"소미는 장난꾸러기죠. 어떤 상황으로든 미워할 수 없는 아이에요. 귀엽고 엉뚱한 매력이 있기도 한데, 그러면서 막내라고 느껴지지 않는 것이 너무 어른스러운 면도 있고. 그래서 친자매처럼 챙겼던 것 같아요. 제 옛날 모습도 많이 생각 나고. 지금도 언니쓰와 다들 연락하고 지내요. '연말에 밥 먹자' '정모하자'고 했죠."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시즌2를 하게 된다면 함께 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공민지는 "당연히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최고의 멤버를을 만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람들이 저를 다가가기 어려운, 내성적인 캐릭터로 보고 있는지 몰랐던 것 같아요. 예능을 많이 출연하지 않기도 했지만, '언니쓰'를 통해서 제 실제 모습도 보여줬고, 언니들과 있으면서 더 활달해지고 밝은 모습도 생겼어요.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이젠 주저하지 않을래요."
◆"앞만 보고 달려온 9년, 2NE1은 내 뿌리"
벌써 내년이면 데뷔 9주년을 맞는다. 16살에 데뷔한 소녀는 내년이면 스물다섯이 된다. 공민지는 "열심히 달려왔다. 뒤를 돌아볼 새가 없었다"고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공민지의 찬란했던 지난 시간들은 2NE1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연습생 시절까지 포함하면 지난 11년을 YG엔터테인먼트에 몸담았고, 2NE1 막내로 7년을 함께 했다. 홀로서기를 한 이유를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거의 대부분의 걸그룹 친구들이 7, 8년이 되면 계약이 끝나는 상황이 오잖아요. 제 공백기가 너무 길었고, 2NE1 그룹 자체도 공백기가 길었어요.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상황에 맞춰서 회사를 나오게 됐죠."
여전히 2NE1 막내였던 공민지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변화를 이야기하는 과정 속에서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는 열여섯의 공민지로 남아있을 수 있다. 어쩌면 앞으로도 공민지에게 2NE1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들을 만나면 단발머리에 박스티 레깅스 입은 소녀를 기억해요. 그 꼬리표가 조금 무겁지만, 그 모습까지도 저의 일부분이죠. 저를 기억해주고 사랑해주는 것도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공민지는 "2NE1은 저의 뿌리다. 2NE1이 없으면 저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하나의 과정이 되어서 저를 완성시켰다"고 말했다. 2NE1 활동 당시가 그리운 날도, 추억들이 떠오르는 날도 있다고 고백했다. 2NE1이 이뤄놓은 성과들에 대한 부담감도 내려놨다.
"슬럼프도 있었어요. 연습을 해도 안되는 경우도 있고, 머물러있는 듯한 느낌도 있고. 춤도 그렇고 노래도 그랬어요. 계발하지 않으면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어요. 그런 부담감을 이제는 내려놓은 것 같아요. 2NE1은 아이돌 같으면서도 아티스트 같은 면이 컸어요. 그런 인기에 대한 부분이나 상을 받아야겠다는 생각보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내 음악을 하고, 내 음악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요. 부담을 내려놓으니 음악을 더 사랑하고 집중하게 됐죠."
진짜 홀로서기다. 공민지가 그려나갈 그림들이 궁금했다.
"거대하게,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어요. 예전에는 '십년 뒤 내 모습은 어떨까. 어떤 가수가 되어있을까'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다음 스텝은 어떻게 될까, 어떤 재미있는 것을 해볼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나에게 다가오는 것들을 재미있게 즐겨보자.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예전에는 없지 않아 압박감도 있었어요. 일등이 있는 삶이 제일 힘들다고 하잖아요. 밑에 있는 사람들은 더열심히 해서 올라가면 되니까요. 예전에는 그런 압박감이나 걱정되는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여유로워진 것 같아요.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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