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강렬한 영화 '독전'이 관객을 찾아갈 준비를 마쳤다. 화려한 영상미와 음악,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열전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다. '독전'은 러닝타임 123분 동안 독하게 휘몰아친다.
15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점에서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 제작 용필름)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조진웅, 류준열, 박해준, 차승원, 이해영 감독이 참석했다.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이다. 영화는 '천하장사 마돈나' '페스티발'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이해영 감독과 영화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각본을 맡았던 정서경 작가가 시나리오 협업을 이뤘다.
따뜻한 세계관이 돋보였던 '천하장사 마돈나'와 비교할 때 '독전'은 이해영 감독의 새로운 시도라 할 만하다. 전작들과 다르다는 평가에 이해영 감독은 "그렇게 봐주신다면 감사하다. 그렇게 보였으면 했다"라며 "전작까지 세 편의 연출작을 내놓은 다음에 새로운 방식으로 영화를 찍고 싶었다. 때마침 이 영화를 제안 받았다"라고 비하인드를 말했다.
쉼없이 몰아치는 전개에 대해선 "쉼표가 없는 게 의도였다. 달려가다 보면 '마지막에 여기까지 왔네'라는 느낌으로 캐릭터를 되짚어보길 바랐다"라며 "일부러 샷을 넓히면서 시원하게 환기시켜주려 했고 챕터 넘어갈 때 음악으로 쉬어가는 느낌도 주려고 했다"라고 구체적인 방법을 전했다.
조진웅은 실체 없는 유령 마약 조직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마약수사대 형사 원호로 분했다. 극중 몇몇 캐릭터의 모습에서 선과 악이 공존하는 것에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런 모습이 함께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로 표현하는 영역에서 '어떤 기술이 있을까'보다는 '원호의 심리를 쫓아가보면 어떨까' 싶었다"라며 "시나리오의 이정표가 정확해서 따라가다보니 재밌는 현상이 일어나더라"라고 소감을 전했다.
'독전'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연달어 일어난다. 그만큼 스포일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 현장에서는 취재진에게 극중 주요 내용이 될 수 있는 스포일러 기사화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신 현장에서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배우들과 감독 간의 칭찬이 이어졌다.
류준열은 "작품을 할 때마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연기한다. 어떤 선배들에게 무엇을 배울지 고민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조진웅 선배님은 다작을 하면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신다.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배웠다"라며 "선배님을 볼 때 '즐기면서 하시는구나' '행복해 하면서 하시는구나' 느꼈다. 제가 가야 할 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많이 배웠다"라고 거듭 말했다.
이를 듣던 조진웅은 "후배인 류준열의 건강한 에너지를 나 또한 현장에 많이 퍼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귀감이 됐다"고 화답했다.
극 중 차승원은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으로 변신했다. 그는 "처음 출연을 제안 받았을 때 특별출연이었다"라고 웃으며 "그만큼 내가 해야 할 몫이 정확히 정해진 연기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캐릭터에 대해 이해영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지만 현장에서 캐릭터를 재단하고 고치는 것은 감독님의 몫이었다"라며 "처음 생각한 캐릭터와 완성된 인물 사이에 거리는 있지만, 그럼에도 이해영 감독님이 잘 만들어 준 것 같다"라고 했다.
한편 '독전'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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