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던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멈춰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여자배구는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GBK 인도어 볼리볼 홀에서 열린 4강(준결승)전에서 태국과 맞대결했다.
결과는 1-3 패배. 한국은 이로써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고 3, 4위전으로 밀려났다. 차해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태국전이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 존)에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1세트를 먼저 내준 부분이 결국 패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1세트에서 태국에 큰 점수차(15-25)로 졌다. 차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긴장한 탓인지 1세트 초반부터 몸이 무거웠다. 부담도 많이 느낀 것 같았다"고 얘기했다.
국제대회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고 해도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토너먼트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상당하다. 코칭스태프는 이런 부분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은 2, 3, 4세트에서 태국에 4~5점차로 앞서갔다. 그런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김연경이 공격 집중력을 보인 3세트는 막판 연속 득점하며 태국의 추격을 뿌리쳤으나 2, 4세트는 그렇지 못했다. 결국 4강전 패배 빌미가 됐다.
2세트 13-9, 4세트 19-13 상황에서 상대에 따라잡혔다. 분위기와 흐름이 중요한 배구 경기에서 상대 서브 한 자리에서 허용하는 연속 실점은 뼈아프다.
차 감독은 "리시브가 불안하다 보니 그런 상황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점을 잘 알고 준비를 했지만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너무 흔들렸다. 그렇다 보니 세터로 올라가는 볼이 좋지 않았다. 두 세터인 이효희(한국도로공사)와 이다영(현대건설)도 그 부분에 대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선수 교체 카드는 필요하다. 결과론이지만 한국은 태국과 경기에서 교체 카드를 너무 아낀 셈이 됐다. 차 감독은 또한 "김연경(엑자시바시)에 공격이 너무 몰렸다"며 "상대가 잘 알고 있는 루트로 공격이 몰렸던 부분도 패배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김연경에 공격이 몰리는 부분은 비단 이번 대회에서 도드라진 것이 아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쪽 자원이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 빠진 부분도 결과적으로 '악재'로 작용했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를 라이트로 자리를 바꿨지만 효과는 크게 없었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9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동메달 결정전을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일정을 끝낸다. 그러나 대표팀 일정은 끝나지 않았다. 같은달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한다.
차 감독은 "김연경에 몰리는 공격 부담을 풀어야한다. 이 부분이 우선 과제"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자카르타(인도네시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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