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새로운 주장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은 골을 넣지 않았어도 충분히 빛났다.
손흥민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마땅한 원톱 자원이 없어 다양한 위치에서 역할을 소화했던 손흥민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있어 가장 잘하는 측면 공격수로 이동했다.
무엇보다 손흥민에게는 주장 완장이 채워져 있었다. 월드컵에서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이 맡았던 주장이 손흥민에게도 인계되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독일전에서 주장 완장을 찼지만, 어디까지나 기성용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금메달을 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주장 역할을 소화하며 이타적인 플레이로 선수단을 장악했던 손흥민이다. 팬들도 손흥민이 수비까지 내려와 헌신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의 데뷔전에서 손흥민은 열심히 뛰었다. 하루 전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고 그대로 이행했다.
손흥민은 후방에서 연결되는 볼을 받아 빠른 움직임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속임 동작에 코스타리카 수비가 당황하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전반 27분 기성용의 롱패스를 받아 슈팅으로 이어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동시에 전방으로의 연계도 이어가 28분 이재성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다.
33분에는 남태희가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한 것이 오른 골대에 맞고 나왔다. 절묘하게도 이재성 앞으로 향해 골이 됐다.
손흥민은 전반에만 상대 수비의 몸싸움과 태클 등에 네 번이나 넘어지는 등 집중 견제를 받았다. 이는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슈팅 대신 장현수 등 중앙으로 침투하는 동료들에게 연결하는 등 너른 시야를 보여줬다.
36분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교체, 벤치로 물러난 손흥민이다. 하지만, 이타적인 플레이와 깔끔한 리더십으로 벤투 체제에서도 중심이 됐다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시켜줬다. 2-0 승리는 덤이었다.
/고양=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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