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류현진(31·LA 다저스)이 한국 야구사를 새로 썼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스주 보스턴에 있는 펜 웨이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승제) 보스턴 레드삭스와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과 소속팀 다저스에게는 아쉬운 결과가 됐다. 그는 보스턴 타선을 상대로 4.2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2차전에서 보스턴에 2-4로 졌고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투수들 중에서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발 등판한 주인공이 됐다. 월드시리즈 출전 경험으로는 메이저리거 선배 박찬호(45)와 김병현(39)에 이은 세 번째다.
류현진의 등판이 주목을 받는 것은 선발투수로 월드시리즈에 나섰기 때문이다. 박찬호와 김병현은 모두 불펜에서 나왔다.
박찬호는 선발투수로 활약하던 전성기에는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06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소속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등판했고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월드시리즈에 참가했다. 그는 당시 불펜으로 나와 월드시리즈 4경기에 마운드 위로 올라갔고 3.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우승 반지는 손에 끼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뉴욕 양키스에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밀리면서 준우승했다. 김병현은 현재까지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유일하게 우승 반지를 차지한 주인공이다.
김병현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2001년 월드시리즈 무대에 섰다. 그는 당시 애리조나 주전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그는 양키스를 상대한 월드시리즈에서 아픈 기억이 있다.
4차전 9회말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았고 연장 10회말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솔로포를 허용했다. 당시 4차전 패전투수가 됐던 김병현은 5차전에서도 마무리 상황에 다시 나왔다. 그러나 이때도 김병현은 장타에 고개를 숙였다.
소속팀이 2-0으로 앞서가고 있던 상황인 9회말 양키스 스콧 브로셔스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김병현은 6, 7차전에는 등판하지 않았지만 애리조나는 최종 7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인 타자들은 아직까지 월드시리즈를 밟은 적은 없다. 최희섭(전 시카고 컵스·플로리다·다저스, 현 MBC스포츠 플러스 야구해설위원)과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타석에 나온 경험이 있고 김현수(전 볼티모어 오리올스·필라델피아, 현 LG 트윈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
한편 류현진은 2차전에서 패전 멍에를 쓰면서 올해 포스트시즌 원정 경기에서 부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보스턴과 2차전에서 4회까지는 잘 던졌다. 2회말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
그러나 5회 2사후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을 내줬고 만루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 라이언 매드슨과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하지만 매드슨이 후속타자 앤드류 베닌텐디와 J. D. 마르티네스에 연달아 적시타를 맞았다. 류현진이 내보낸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그는 김병현에 이어 두 번째로 월드시리즈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앞서 등판한 세 차례 가을야구 등판에서는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선발 등판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원정 등판에서는 재미를 못봤다. 원정 경기로 치른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과 6차전에서는각각 4.1이닝 2실점(2차전)과 3이닝 5실점(6차전)했다.
한편 다저스는 전날(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내주면서 시리즈 전적 2패로 몰렸다. 3차전은 오는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로테이션상 류현진은 안방에서 열리는 3~5차전 등판 가능성은 낮다. 류현진이 다시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서는 다저스가 반격에 성공해야만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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