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올해 프로야구 MVP는 두산 베어스의 집안 싸움이다. 수상 가능성이 있는 후보만 4명에 달해 누가 영광의 주인공이 될지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KBO는 19일 서울 르메르디앙호텔에서 투타 각 부문 타이틀홀더 시상식과 함께 MVP 수상자를 발표한다.
한국시리즈에선 SK 와이번스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두산에는 올 시즌 수상후보가 즐비하다. 홈런과 타점, 2관왕에 오른 김재환을 비롯해 포수로서 공수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린 양의지, 그리고 마운드의 두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그들이다.
이 가운데 김재환은 139경기에 출전, 타율 3할3푼4리 44홈런 133타점에 104득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3할 타율과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리그의 대표적 슬러거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1998년 타이론 우즈 이후 20년만에 잠실 홈런왕에 등극하며 강렬하게 어필했다.
다만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당한 옆구리 부상으로 가을 잔치 최고 무대에서 조기 퇴장한 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페넌트레이스 MVP는 정규시즌 성과를 평가하는 상이지만 '폴클래식' 활약이 그간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다.
양의지는 타격(0.358)과 출루율(0.427) 부문 2위에 23홈런 77타점으로 손색없는 성적을 올렸다. 특히 홈플레이트 뒤에서 두산의 젊은 투수들을 다독이며 정규시즌 93승에 큰 공을 세웠다. 올 시즌 후 FA로 현재 야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는 점도 주목거리다. 포수 출신으로 MVP를 받은 선수는 그간 이만수(1983년) 박경완(2000년) 뿐이었다.
투수 쪽에선 다승(18승)왕에 승률 1위를 차지한 후랭코프와 평균자책점(2.88) 부문 홀더 린드블럼이 명함을 내밀었다. 이들은 두산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에 나란히 최상급 성적을 올리며 두산의 약진을 견인했다. 특히 린드블럼은 지난 겨울 팀을 떠난 더스틴 니퍼트(KT 위즈) 이상의 공헌으로 팀 마운드의 중핵으로 자리잡았다.
한 팀에서 4명이나 MVP 후보로 꼽히는 건 이례적이지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표심이 분산되면 오히려 의외의 선수가 수상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두산을 제외한 타 구단에선 2년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첫해 여전한 명성을 과시한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를 꼽을 수 있다. 올 시즌 113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3할4푼5리 43홈런 112타점에 OPS 1.175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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