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은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 앞에서 25분간 직접 선수단 미팅을 진행했다.
염 감독은 "5분 정도만 하려고 했는데 얘기를 하다 보니 길어졌다"며 "감독이라도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부담 갖지 말고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이 미팅을 소집한 이유는 지난 2일 롯데전 0-5 완패가 결정적이었다. 지난달 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7로 승리했지만 팀 타선이 월요일 하루 휴식 뒤 차갑게 식어버렸다.
하지만 미팅의 효과는 곧바로 나타나지 않았다. SK는 3일 경기에서도 타선 침묵 속에 1-3으로 패했다. 9회말 최정의 1타점 희생 플라이마저 없었더라면 2경기 연속 영봉패의 수모를 당할뻔했다.
4일 현재 SK의 팀 타율은 2할7리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팀 타점도 35타점에 그치면서 8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2시즌 연속으로 팀 홈런 1위를 기록했던 거포 군단의 위용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염 감독은 "기술적,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다만 방망이가 자꾸 안 맞으니까 타석에서 망설이고 결과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단순하게 해야 하는데 생각이 많아져 타격 타이밍이 늦고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염 감독은 다만 "이제 바닥을 찍어 더 내려갈 곳도 없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선수들한테 당당하게 자신 있게 SK답게 야구하자고 주문했다. 기본 실력이 어디 가겠냐"고 말해 선수들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나타냈다.
염 감독은 이와 함께 타선의 부진에도 시즌 초반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며 반등의 여지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현재까지는 우리가 이긴 경기가 더 많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팀 성적까지 안 좋았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타격 부진에도 승리하는 경기를 만들어낸 것도 여러분의 실력이라고 말해줬다. 분명 조금씩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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