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대타가 나오지 않았다. 안타 하나면 끝나는 승부였고 벤치는 타자를 믿었다. 그리고 타자는 신뢰에 답하는 타구를 외야로 보냈다.
키움 히어로즈는 9일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선두 SK 와이번스와 명승부를 펼쳤다. 카움은 접전 끝에 4-4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9회말 김혜성이 끝내기 안타(올 시즌 37번째, KBO리그 통산 1천122번째, 개인 1호)를 쳐 SK에 5-4로 이겼다.
김혜성은 1사 2루 상황에서 맞은 5번째 타석에서 SK 마무리 투수 하재훈을 상대했다. 그는 하재훈이 던진 3구째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우중간을 갈랐다. 맞는 순간 끝내기 안타를 직감할 정도로 힘이 실렸다. 2루 주자 김규민도 타구를 바라보며 비교적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온 뒤 끝내기 안타를 친 김혜성을 축하하기 위해 2루 베이스쪽으로 뛰어갔다.
김혜성은 경기가 끝난 뒤 "끝내기 안타는 프로 데뷔 후 처음이라 얼떨떨하다"며 "사실 9회말 타석에서 교체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앞선 네 타석에서 안타 없이 볼넷 한 개만 골랐다.
그는 이날 자신의 첫 안타를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상황에 쳐냈다. 김혜성은 "감독님이 나를 그대로 기용해서 솔직히 놀랐다"며 "그래서인지 타석에서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끝내기 승리 주인공이 됐지만 김혜성은 앞선 수비 상황이 더 마음에 걸린다. 그는 "수비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9회말 돌아온 타석에서 더 집중하려고 했다"며 "수비 상황에서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계속 실수를 해 내게 짜증도 났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수비 연습을 더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김혜성 카드를 그대로 밀고 나가 결국 가장 좋은 결과를 손에 넣었다. 장 감독은 "김혜성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며 "끌려가고 있던 8회말 상위 타순에서 중요한 순간 득점을 만들어 준 부분이 끝내기 승리 발판이 됐다"고 얘기했다.
키움은 8회말 3-4로 리드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1사 후 '리드오프' 서건창이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김하성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이정후가 볼넷을 골라 찬스를 이어갔고 '4번타자' 박병호가 승부에 균형을 맞추는 동점 적시타를 쳤다.
키움은 10일부터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3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주말 2연전을 치른다. 10일 양 팀 선발투수로는 이승호(키움)와 이영하(두산)가 각각 예고됐다.
조이뉴스24 /고척=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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