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근본없는 에미나이"
'도도한 남한 재벌' 손예진을 감히 구박하고 티격태격 한다. 미워할 수 없는 애증의 관계로 큰 웃음을 선사하더니, 떠난다고 하니 무심하게 손편지를 읽어주며 훈훈함을 안긴다. 위기의 상황에선 "지켜주려는" 의리로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뺀다. 양경원은 웃음과 눈물을 오가며, 손예진과 최고의 케미를 선보였다.
최근 종영한 tvN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한 배우 양경원은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스타카페라부에노에서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배우 손예진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tvN 역대 최고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주인공 현빈과 손예진 뿐만 아니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열연은 드라마의 인기를 이끈 일등공신이다.
양경원은 민경대대 5중대 특무상사 표치수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험상궂은 인상에 톡톡 쏘아붙이는 말투지만, 그 누구보다 여린 속내와 인간미를 가진 캐릭터. 양경원은 입에 착착 달라붙는 사투리 연기와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에 큰 사랑을 받았다.
양경원은 "굉장히 아쉽다. 너무 좋은 작품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하다. 이런 작품의 일원인 표치수라는 역할을 할 수 있었고,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에 다가가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종영 소회를 전했다.
양경원은 종방연을 언급하며 "분위기가 워낙 좋았다. 종방연 때 많은 인원이 한자리에 모여서 마지막회를 시청했다. 배우들도 그렇지만 스태프들도 다시 만날 확률이 적을 것 같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오랜 시간 같이 하고 싶더라. 만감이 교차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극중 양경원은 손예진과 '애증의 티키타카' 케미로 드라마에 큰 재미를 선사했다. 실제 촬영장에서 호흡은 어땠을까.
양경원은 "손예진은 어려운 대스타다. 제가 영화 '클래식' 세대라, 떨렸다. '내가 손예진 씨와 연기를 한다고?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다. 그런데 슛을 들어가면 누구보다 편했다. (손예진 씨는)세리로 장착을 하고 이미 몰입이 되어있고, 저를 치수로 바라봐준다. 주고 받으며 알아서 관계를 잘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양경원은 "저에겐 아직 연예인이다"고 웃으며 "정말 배려심이 많다. 제가 신인이기도 하고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신이 있어도 눈치가 보여 말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귀신 같이 알아채고 '이거 다시 한 번 가면 어때요?'라고 말해준다. 고마웠다"고 말했다.
또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다. 대본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많이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찰영 후반부에는 저희보다 훨씬 더 체력적으로 힘들었을텐데 인상 한 번 쓰지 않았다. 이래서 '손예진 손예진 하나보다' 싶었다. 괜히 스타가 아닌 것 같았다"고 치켜세웠다.
극중 표치수는 윤세리와 마지막 추억을 쌓기 위해 함께 떠난 가을 소풍에서 '에미나이를 위한 환송시' 낭독으로 화제의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 놈의 에미나이는 뭐든 지 멋대로 총을 쏴도 죽질 않고 세상 골칫거리"라고 시작되는 환송시는 에둘러 표현한 섭섭함이 남겨, 웃음과 먹먹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양경원은 종방연 때 손예진과 제대로 인사를 못 나눴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에게 '손예진 에미나이를 위한 환송시'를 부탁하자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진심으로 감사했고,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종방연 때 전하지 못한 말을 이렇게라도 꼭 전달하고 싶다"고 웃었다.
함께한 리정혁(현빈 분)과 우애가 남달랐던 5중대원(유수빈, 이신영, 탕준상)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양경원은 "'나는 상대를 잘 만나야 하는구나' 생각했다. 모든 상대를 잘 만나서 잘 얹혀갔던 것 같다. 표치수는 혼자 뭘 하는 것보다,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느냐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들이 다 만들어준 것 같다. 크게 한 건 없었다"라며 함께 한 배우들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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