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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괜' 박규영 "나와 닮은 주리에 위안 받아, 인생드라마"(인터뷰)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미움 받을 용기가 없어 자신을 억제하는 모습이랄까, 저와 비슷한 지점이 많아 애정이 갔어요."

배우 박규영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남주리와 많이 닮아있었다. 유독 '튀는' 인물들이 많았던 드라마였기에, 평범함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그녀. 성장하고 치유받는 그를 보며 함께 위안받았고, '인생 드라마'를 썼다.

최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남규리로 열연한 박규영은 "꽤나 오랜 시간을 주리로 보냈는데 방송이 빨리 끝난 것 같다. 아직 떠나보내기가 아쉽다. 반응도 좋았고 뿌듯하기도 하다. 보람있었다"고 드라마의 긴 여운을 전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에 출연한 박규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에서 동시 방영된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일본 등 아시아 각국에서 한류 열풍을 주도하며 인기를 얻었다. 박규영은 "드라마 하기 전 SNS 팔로워가 7만명이었는데 47만명이 됐다. 팔로워 수로 실감을 한다. 해외에서 다양한 언어로 DM이 많이 오는데, 그 때 (해외 인기를) 느낀다"고 말했다.

집순이라는 박규영은 "평소 트레이닝복을 입고 돌아다니는데 잘 못 알아본다. 집 밖에서는 아직 체감을 못하고 있다"고 웃었다.

박규영은 괜찮은 정신병원의 7년 차 간호사 남주리를 연기했다. 간호사로서 프로답지만, 짝사랑 하는 강태(김수현 분) 앞에서는 풋풋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공감을 이끌어냈다. 악연이었던 동창 서예지(고문영)와는 우정을 쌓아가며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박규영은 스스로의 연기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저 자신에게 끊임없이 의심하고 또하는 편이다. 선배들이 '네가 할 몫은 한것 같다'고 했다. 자신감을 주려고 한 말인지 몰라도 그런 말이 감사했다"라며 "독특한 캐릭터들 속에서 평면적인 인물인 주리가 보였다는 것에 대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여느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인물들이 많다. 반사회적 인경장애를 가진 동화작가 문영(서예지 분),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상태(오정세 분), 충격 반전을 안긴 도희재(장영남 분), 그리고 정신병동의 인물들까지. 그 안에서 박규영이 연기한 규리는 어쩌면 가장 평범하고 현실적인 캐릭터였다.

박규영은 "대본을 4부까지 보고 들어갔는데 주리가 보여줄 만한 것이 없다. 사실 '꼭 보여줘야 하나' 생각도 했다. 고민이 많았는데, 현실적인 인물을 보여주는게 주리가 서있어야 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재미없는 사람으로 보여지지 않기 위해 고민했다. 조용하고 정적으로 보이지만 그게 미움 받을 용기가 없기 때문에 본인이 억제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공간에 오거나 편한 사람들과 관계에 있을 때 규리의 에너지를 표현하려고 했다. 초반에서 엘리베이터에 혼자 있는 장면이나 엄마와 있는 공간에서 그랬다"고 말했다.

배우 박규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박규영은 규리가 자신과 많이 닮아있는 인물이었다고 했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과 그 답 역시 자신이 쥐고 있었다. 그는 "드라마 미팅 때 '주리와 제가 닮아있다'고 이야기 했다. 감독님이 '너와 닮았다'고 했으니 믿고 맡긴다'고 했다. 현실적인 인물이라 내가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달렸는데, 제작진이 믿어줬다"고 말했다.

박규영과 규리는 어떠한 공통점이 있을까. 그는 "내 안에는 많은 감정들이 있는데 밖으로 표출하는 것을 땅에 붙이고 있으려고 한다. 그렇게 행동하는 데는 미움 받을 용기가 없이 혼자 감정을 삭힌다"라며 "대리만족이 된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순간들을 통해 주리의 진심이 보인 것 같아서 응원을 받기 시작했다 소리를 지르거나 펑펑 누구 앞에서 마음놓고 울어보거나 그러기가 쉽지 않다. 술의 힘을 빌리지언정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데, 주리가 숨쉴 구멍이 생기지 않았나"라며 "누군가 공감을 해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박규영의 극중 러브라인도 인상적이었다. 강태(김수현 분)를 향한 서툴지만 순수한 짝사랑, 상인(김주헌)과 알콩달콩 '썸'을 타며 또 다른 색깔을 보여줬다.

결국 이루어지지 못한 짝사랑에 대해 묻자 "외면과 거절을 당하는 연기를 할 때는 주리가 속상하겠다 생각했는데, 강태와 문영이 서로 통하고 보듬어주는 과정을 보니까 너무 좋더라. 투샷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상인과의 로맨스에 대해 "강태에게 많이 주고 싶었던 인물이고, 그래서 많이 외로워져있을 주리에게 기댈 수 있는 구석이 생긴거다. 나에게 주고 싶어하는 사람을 만났고 주리에게 필요한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주리가 웃는 모습이 많아졌다"라며 "두 사람이 손가락을 걸고 끝나는데 귀여웠다. 그 뒤 어떻게 됐을지 너무 궁금하다"고 미소 지었다.

박규영에게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배우 인생에서 정말 '괜찮은' 드라마로 남았다. 그는 " 주리가 성장을 하고 기댈 곳도 생긴 것 같고 숨을 쉬는 것 같다. 힐링을 했던 것도 있었다. 드라마적으로 봤을 때는 아픔이 있는 캐릭터들이 뭉치고 나름의 방향으로 성장을 하고 치유를 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보인다. 저에게 인생드라마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박규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연세대 의류환경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대학내일'의 표지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해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수상한 파트너', '그냥 사랑하는 사이', '추리의 여왕2', '로맨스는 별책부록', '녹두꽃'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이미 촬영이 완료된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에서는 걸크러쉬 매력이 있는 베이스 연주자 윤지수를 연기, 또다른 변신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이번에 촬영을 하면서 '이 사람이 이 사람인줄 몰랐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원동력이 되더라. 그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뭘 그려나가는 것이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학업에 매진하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올해로 데뷔 5년차인 그는 "당분간 조금 쉬어보려고 한다. 잘 쉬고 싶다. 올 2학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8년 만에 졸업이다. 촬영 중에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시간과 장소가 되는 한 수업을 듣고, 대기하며 시험도 봤다. 이제는 꼭 졸업을 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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