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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김형진 "트레이드 예상 못했죠"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지난 2일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두팀은 주전 세터를 맞교환했다.

삼성화재 김형진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고 현대캐피탈 이승원이 삼성화재로 이적했다. V리그 출범 이후 주전 세터가 트레이드로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만큼 이번 트레이드는 관심을 모았다.

삼성화재쪽에서 먼저 제의를 해 세터 맞교환이 성사됐다. 김형진은 "소식을 들었을 당시엔 솔직히 당황했다"며 "그런데 상대팀이 현대캐피탈이라는 얘기를 들은 뒤 걱정이 앞섰다. 그리고 삼성화재와는 팀 연습 등 다른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삼성화재에서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세터 김형진이 지난 11일 열린 삼성화재와 연습경기 도중 팀 동료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삼성화재에서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세터 김형진이 지난 11일 열린 삼성화재와 연습경기 도중 팀 동료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그와 이승원은 트레이드가 공식 발표되기 하루 전 새로운 소속팀으로 와 동료들을 만났다. 김형진은 "최태웅 감독에게도 많은 얘기를 듣고 배우고 있다. 이번에 새 동료가 된 선수들도 잘 대해주고 있어 편하다. 배울 점이 많은 팀에 오게돼 정말 좋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세터 출신이다. 김형진에게도 이득이다. 김형진은 "솔직히 현대캐피탈에서 선수 생활을 할 줄 몰랐는데 기회가 생겼다"며 "내게는 행운이라고 본다. 그는 "현대캐피탈이라는 팀 안에 빨리 녹아들어가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형진은 삼성화재에서 뛸 당시 유광우(현 대한항공)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전 세터감으로 꼽혔다. 그러나 V리그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대학 시절 받은 평가만큼 성장세가 뚜렷하지 못했다.

2018-19시즌과 지난 시즌 오히려 코트 안에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백업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삼성화재는 오프시즌 고희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우리카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김광국을 비롯해 노재욱(군 입대)을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김형진과 같은 포지션이다.

김형진의 입지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신호가 됐고 결국 이적까지 연결됐다. 그는 "지금은 모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며 "삼성화재에서의 경험 덕분에 내가 더 성장할 수있다. 함께 뛰는 동안 좋은 형들과도 많이 알게 됐고 당연히 프로 데뷔한 팀이라 앞으로도 잊을 순 없을 것 같다"고 이제는 '친정팀'이 된 삼성화재 시절을 되돌아봤다.

지난 2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에서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세터 김형진이 11일 열린 친정팀과 연습경기에서 패스(토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지난 2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에서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세터 김형진이 11일 열린 친정팀과 연습경기에서 패스(토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그래도 아직까지는 현대캐피탈 선수단 내에서는 새내기 신분이다. 룸메이트가 된 후배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최은석이 팀 적응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 김형진은 "(최)은석이 덕분에 빨리 적응하고 있다"며 "팀 규칙과 해야할 일 등을 잘 알려줬다"고 웃었다.

두 세터는 이적 후 상대편 코트를 바라보고 섰다. 지난 11일 현대캐피탈 선수단 전용 체육관이 있는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지난달(8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컵대회 당시에는 김형진은 삼성화재, 이승원도 현대캐피탈 소속이었다.

대회가 끝난 지 한달 도 안 된 시간 동안 변화가 있었다. 김형진은 "상대팀에서 바라보니 어색했고 색다른 경험이 됐다"며 "이제는 '정말 삼성화재가 다른팀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팀을 옮긴 상황이 실감났다"고 말했다.

김형진은 현대캐피탈에서 미들 블로커(센터) 신영석, 최민호, 차영석 등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최 감독은 김형진에게 빠른 플레이를 주문하고 있다. 최 감독은 "센터를 활용한 스피드 있는 공격 전개에 김형진을 활용하는 게 좀 더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트레이드 베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형진은 등 번호도 교체했다. 연습경기에서는 해당 번호가 새겨진 트레이닝 복을 착용하지 않았지만 4번을 골랐다. 그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달았던 번호"라며 "돌이켜 보면 그때가 가장 잘했던 것 같고 자신감도 있었다. 다시 한 번 그때를 기억하고 현대캐피탈에서도 잘해보자라는 의미를 담아 4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에서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세터 김형진(왼쪽)이 지난 11일 열린 삼성화재와 연습 경기 도중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으로부터 작전 지시를 받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삼성화재에서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세터 김형진(왼쪽)이 지난 11일 열린 삼성화재와 연습 경기 도중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으로부터 작전 지시를 받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는 오는 10월 17일 막을 올린다. 준비할 시간이 많이 남은 건 아니다. 김형진도 새로운 팀으로 와 그동안 몸에 익은 플레이를 버리고 모든 걸 세롭게 맞춰야한다.

그는 "지금까지 V리그 코트에서 보인 이미지와 다른 점을 보이겠다"면서 "컵대회에서 많은 시간 코트로 나설 수 없어서 나도 많이 아쉬웠다. 그러나 새 시즌은 분명히 자신이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형진은 "트레이드가 발표된 뒤 '현대캐피탈로 가게 돼 속이 상했다'고 하는 삼성화재 팬도 있었다. 그동안 보내 준 응원과 격려는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이제는 현대캐피탈 선수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응원을 해주셨으면 한다. 현대캐피탈팬들에게도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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