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동안의 쇼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화제거리는 단연 9월 30일 KBS에서 방영된 '2020 나훈아 콘서트'였다. 장장 2시간 넘게 펼쳐진 그이 콘서트는 테마가 있는 진행, 화려한 무대 공연, 코로나 퇴치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노래에 맞는 그의 의상까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어깨에 큰 단추가 있는 밀리터리 룩(military look)의 검은 코트를 입고 열창한 ‘고향 역’을 시작으로 백의 민족을 상징하는 것과 같은 흰색의 '만다린 자켓'(Mandarin jacket), 세련된 한복, 포크 뮤직과 어우러진 청바지와 체크무늬 남방, ‘청준’을 부를 때는 찢어진 청바지에 민소매 셔츠까지 그가 소화한 의상들이 큰 화제를 모으며 시니어 시장(senior market)이 들썩이고 있다.
짧게 뒤로 묶은 포니테일(pony tail)과 73세의 숫자가 무색하리만큼 감각적인 그의 패션은 중장년 층 뿐만 아니라 젊은 이들 까지 즐겁게 했다.
퀸(Queen)의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를 연상시키는 '난닝구'라고 불리는 민소매 셔츠와 짧게 '찢청'이라고 불리는 찢어진 청바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난닝구는 일본식 표현인 'running-shirt’'에서 running의 /g/(구)까지 너무 솔직하게 발음되어 우리에게도 난닝구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메리야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메리야스는 스테인어 '메디아스'(medias)에 어원이 있으며 이는 신축성 좋은 직물을 뜻하며 양말이나 속옷에 많이 쓰이게 되어 불러진 명칭이다. 난닝구는 남자를 위한 단어인 반면, 올바른 영어 표현인 sleeves shirt(소매 없는 셔츠), tank top(탱탑)는 남녀구별 없이 사용된다.
수영장(swimming tanks 혹은 swimming pool)에서 보이는 여자 수영복(one-piece) 의 윗부분은 민소매, 파인 목, 어깨 끈인 윗부분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또한 군대에서는 남녀 불문하고 입었기에 탱탑은 속옷 보다는 티셔츠의 종류에 더욱 가깝다.
청바지(blue jeans)는 청색이지만 그가 입고 나온 것은 찢어진 블랙 진이였다. 우리가 줄여서 찢청(ripped jeans)이라고 하는 이유는 '찢다'(rip up)라는 rip을 이해하면 쉽다. 'wear out'(닿다, 낡아지다) 라는 wear를 안다면 'worn out jeans'로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TV 광고로 인해 '뒤집어 놓으셨다'가 유행어가 되면서 '무대를 들었다 놨다', '차트를 찢어 놨다'와 같은 표현도 함께 사용되고 있다. 추석명절이라 갖가지 전을 뒤집기에 바빴던 우리들에게, 찢청을 입고 등장한 15년만의 공중파 출현은 SNS(Social Media), 패션시장, 음원 차트까지 정말 뒤집어 놓으면서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 했다.
◇조수진 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현재 중국 청도대원학교 국제부 영어 교사와 '조수진의 토익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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