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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애둘맘' 기자가 본 '산후조리원'…이건 찐이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남자들에게 군대가 있다면 여자들에게는 산후조리원이다. 밤을 새서 이야기해도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깃거리는 '아라비안 나이트' 못지 않다.

남자들의 리얼한 군대 이야기를 그려 화제를 모았던 '푸른거탑'의 박수원 PD가 이번엔 여자들의 좌충우돌 출산, 육아스토리를 담아낸 tvN '산후조리원'을 들고 왔다.

산후조리원 [tvN]

10월26일 진행된 '산후조리원'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박수원 PD는 "'푸른거탑'을 연출하며 실제 존재하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생소하고 신선한 충격이 재미있다고 여겼다"라며 "실제 공간을 디테일하게 파다보면 매력있는 소재가 나온다고 생각했다"라고 산후조리원을 소재로 삼은 이유를 전했다.

아직 미혼에 출산 경험도 없는 박PD가 그려낼 산후조리원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증이 일었다. 이미 애 둘을 출산하고 육아중인 기자로서는 드라마가 표현해 낼 리얼리티에 관심이 쏠린 것이 사실. 과연 대한민국 현실에서, 얼마나 리얼한 이야기로 그려질 지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렇게 기대 반 의구심 반으로 마주한 '산후조리원' 1회는 빵빵 터지는 재미와 함께 200% 표현해낸 리얼리티로 실제 경험자의 만족지수를 끌어올렸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현진(엄지원 분)는 만삭까지 일터를 지키다 양수가 터진다. 그렇게 방문한 산부인과에서 '굴욕기'와 '짐승기'를 거쳐 '무통 천국기'를 맞이한다. 이어 생사를 오가는 고통과 대체 어디에 힘을 줘야 좋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을 거쳐 아이를 출산한다.

다 이뤘다며 기진맥진하는 순간, 의료진은 '캥거루 케어'라며 품안에 아이를 안겨준다. 과연 출산과 동시에 모성애가 생겨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 아이는 왜 이렇게 빨간가'를 고민하는 건 비단 현진 만이 아니다.

죽을 고비를 거쳐 아이를 출산하고 나니 가족들은 나에게 '순산했다'며 축하를 한다. 순산? 의아하고 황당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그때 '나와 같은 마음으로 보고 있는 단 한사람' 엄마가 등장하고, 현진은 울음을 터뜨린다.

애만 낳으면 끝인줄 알았는데 엄마가 되는 과정은 낯설고 고단하다. '1일1잔'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대신 앉으나 서나 미역국을 먹어야 하는 '웃픈' 현실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알수 없으리라.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산모 은정(박하선 분)의 에피소드도 출산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기침 한번에 소변이 새는 굴욕마저도 엄마이기 때문에 견뎌내야 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찾은 산후조리원. 앞으로 이곳에서 현진은 2주간 '엄마 체험'에 돌입한다.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그래서 어리숙하고 부족한, 잘 하고 있는지 계속 의심하고 고민해야하는 시간들이다. 이 시기를 함께 거친 산후조리원 동기(일명 조동)들은 전우애 이상의 감정을 공유한다. 그리고 오랜시간 귀한 인연으로 자리매김한다.

한회만 봤을 뿐인데도 '산후조리원'가 그려낼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벌써부터 맘카페에서는 '산후조리원'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10개월의 임신에 이어진 고통스러운 출산, 그런데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산후조리원'은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리얼 엄마 체험기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반갑다. 김지수 작가의 리얼 경험담이 녹아진 만큼 출산과 육아를 거친 사람은 과거를 추억하며 볼수 있다. 결혼의 문턱을 넘지 않은 사람은 색다른 세계에 대한 흥미로움과 극적인 코미디를 만끽하며 보기에 충분하다.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방송.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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