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두산 김민규, PO이어 다시 한 번 불펜 수호신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잘 막아줬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프로 3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민규(투수)에 대해 칭찬했다. 김민규는 지난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7전 4승제) 2차전 9회말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두산 입장에서는 급한 상황이었다. 9회말을 앞두고 5-1로 앞섰던 상황이 바뀌었다. 김 감독은 리드를 지키고 승리를 확정하기 위해 마무리 이영하를 내보냈다.

그런데 이영하는 4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흔들렸다. 1사 1, 2루에 스코어는 5-4가 됐다. 김 감독은 이영하를 김민규로 교체했다.

장타 한 방이면 경기가 뒤집히고 그대로 끝날 수 있는 상황이다. 김민규는 김 감독과 동료 선수들의 기대를 저버러지 않았다.

그는 위기를 벗어났고 소속팀 승리를 지켰다. 김민규는 후속타자 빅민우와 이명기를 각각 삼진과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경기를 마쳤다.

김민규는 앞서 KT 위즈를 상대로 치른 두산 불펜진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는 플레이오프 2경기에 나와 5.2이닝을 던지며 1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위기에서 두산을 구해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차전에 앞서 '김민규가 가능하다면 이날 등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영하가 기대에 모자란 투구내용을 보이자 김민규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그나마 제구력이 좀 낫다. (김)민규가 제구력쪽에서 믿음이 가서 선택했다"며 "잘 막아줬다. 상황이고 쉽지 않았는데 잘 막았다"고 만족해했다.

두산에게는 2차전이 중요했다. 1차전 패배 후 2차전도 역전패를 당했다면 시리즈 전반적인 흐름과 분위기는 NC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았다. 김민규의 투구가 빛났던 이유다.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재호도 김민규를 추켜세웠다. 그는 "정말 멋있다. 민규가 지난해만 하더라도 좋은 공을 갖고 있지만 적응을 잘 못한 점이 있다"며 "올 시즌에는 그런 부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 같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우리팀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가 될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