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여행으로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데뷔 17년차를 맞은 그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보람된 30대를 보내고 있다.
라이프타임채널 예능프로그램 '트래블 버디즈'는 김재중의 여행기를 담는다. 시즌1에서는 남미 대륙의 아르헨티나에서 현지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습이, 시즌2에서는 국내로 여행을 떠나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이 그려졌다. 최근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재중은 '트래블 버디즈'로 인해 여행으로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해 어느덧 17년이 흘렀다. 나이도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많은 스케줄과 일정 탓에 국내 여행할 기회가 드물었고 '트래블 버디즈' 덕분에 국내 여행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더군다나 최근 방송 활동이 적어진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김재중의 색다른 면모보다는 자신을 모르는 이들에게 더 소개해주고픈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밝혔다.
"연예인들은 옆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혼자 해보는 경험이 비연예인에 비해서 적다. 이번 여행도 혼자 떠나는 여행은 아니었기에 100% 혼자 다 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다음에 혼자 여행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 기회를 얻은 것 같다. 자신감을 만들어준 프로그램이었다. '트래블 버디즈'로 새로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이 있었다기보다는 제가 워낙 방송에 노출이 안 되는 사람이지 않나. 요즘 어린 친구들은 저를 모를 것이다.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보다는 저라는 사람을 소개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강화도, 용인, 전주 등 지방의 숨겨진 명소들을 찾았다. 여행지에서 맛있는 음식과 여러 액티비티를 즐기며 즐거움을 느꼈다. 그는 스스로가 '우물 안 개구리'라고 느껴질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여행을 통해 느낀 재미는 코로나19 시기로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다.
"국내 여행을 하면서 '왜 모르고 살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트래블 버디즈'로 여행을 해보니 유명하지 않은 여행지에도 먹거리와 그 고장에만 있는 굉장한 것들이 있더라. 그걸 찾아다니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다. 특히 전주와 강화도가 좋았다. 이곳에선 음식도 다 맛있어서 누구랑 가도, 혼자 가도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행 떠나기 이전에는 작은 것에 큰 감동과 감사를 느끼면서 여행하자는 마음으로 떠났는데 그 이상이었다. 여러분들도 이 시국이기에 나만의 작은 공간에서 갇혀있는 자신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운 거리의 국내 여행지도 많다는 것을 알았고 앞으로는 한 시간 TV를 시청할 시간에 가까운 인근에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본인에겐 좋은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힐링을 즐기기 위해 떠나는 여행에서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곤 한다. 김재중은 복잡한 감정을 느끼던 도중 여행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생각에 빠졌다. 같은 여행지를 방문했더라도 10대, 20대, 30대에 느끼는 감정이 달랐다고 고백했다.
"여행으로 얻었던 건 여유가 아니었을까. 여행을 통해서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현 시국이 이렇기도 하고 여행 때문에 느끼는 복잡한 감정도 있다. 그런 타이밍에 여행을 잘 다녀온 것 같다. 쓸데없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지금의 나를 되돌아보니 현시점에서 나를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 같다. 작년에 고향에 다녀왔는데 이번에 다녀오니 또 느낌이 달랐다. 과거 꼬마였던 김재중하고 지금, 사랑받았던 약 20년을 돌아봤다. 사실 아무도 몰라도 될만한 존재인 사람이었는데 내려놓고 살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내려놓고 열심히 살아도 되지 않을까. 뭔가에 쫓기면서 사는 결과와 행복은 많이 중요하지 않다는 느낌을 작년 고향에서 받고 왔다."
두 시즌의 '트래블 버디즈'를 통해 여행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경험한 김재중. 여행의 묘미를 제대로 느낀 김재중은 다음 여행지를 찾는 중이다. 바쁜 방송 활동으로 가족과 시간을 보낸 추억이 적다며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털어놨다.
"짬짬이 남는 시간에 지인이나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런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아쉽다. 여행은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고 앞으로 정말 많이 다녀야 할 것 같다. 여행을 통해 받은 영향은 지금까진 일로 해외를 많이 나가 여행이라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멀리, 큰 나라를 가도 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어서 큰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어서 여행이라는 긍정적인 기회를 남겨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이 기회를 다시 꼭 써보도록 하겠다."
'트래블 버디즈' 외 국내 활동이 좀처럼 없었던 김재중은 오는 7월 일본에서 공개하는 다큐멘터리 ''재중:온 더 로드(On the Road)'를 통해 그간 하지 못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예정이다. 이재한 감독이 예쁘게 담은 이번 다큐는 그간 하지 못했던, 무거운 얘기가 중점으로 그려진다. 김재중은 진중하고 진지하게 '재중: 온 더 로드'를 설명했다.
"이재한 감독님과 평소에 알고 지내는 사이었는데 이번에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고 감사드린다. 굉장히 그림이 예쁘지만, 내용은 심오하고 깊을 수도 있다. 제 인생을 포함한 주변 환경에서 제가 언급하면 행복하지 않아 할 사람들 때문에 말 못 했던 이야기가 담길 것이다. 제 가족사와 부모님, 만나보지 못한 가족 이야기부터 그룹 이야기, 전에 있었던 소속사와의 일들, 또 말씀드리지 못했던 것들을 소소하게 이야기했다. 과거 혹은 현재 지인들과 대화 속에서 제 정체성에 집중해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데뷔 후 오랜 시간 동안 팬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고통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재중은 최근에도 사생팬으로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충격을 선사했다. 아무렇지 않게 집을 들어오고, 맞은 편 집에서 자신의 집을 들여다보는 사생팬의 행동을 담담하게 말하는 그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통을 감내해왔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김재중은 사생팬이 아닌 일반 팬들은 자신에겐 진정한 친구라며 잠깐 눈물을 보이면서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방송에선 그런 사생이 없어진지 꽤 됐다고 했지만, 사실 엄청난 인원이 없어진 것이지 사실 지금도 간간이 있다. 그 정도 분들이면 양반이니까…. 지금까지 함께해주신 팬들은 제 진정한 팬이다. 이제는 초월한 팬분들이 옆에 남아있는 분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텍스트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한계가 있지만, 직접 보여드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사실상 보답일 것 같다. 크게 얘기하면 은혜를 갚는 게 제 행동이지 않을까. 사실 생각보다 어렵다.(웃음)"
그룹 동방신기 멤버로 10대의 나이에 대중과 만난 그는 어엿한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크고 작은 일들을 겪어오며 김재중은 좀 더 성숙해져 있었고 앞으로도 억지스러운 모습보다는 김재중 본연의 모습으로 대중과 인사할 예정이다.
"데뷔 후 17년이 흘렀다.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잘 모르겠다. 옛날의 기억이 머릿속에 삭제된 것도 있고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도 있고 절대 잊을 수 없는 것도 있다. 길다면 긴 시간인데 그 시간이 아련하다. 하지만 과거에 목매거나 하지는 않다. 지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 2002년 월드컵 영웅들이 감독으로 나오는 걸 보면서 '같은 시간을 살아오면서 나는 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 것 같지'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웃음) 앞으로는 스스로 발전과 성장을 저 자신에 요구하는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나이에 맞게 앞의 숫자가 바뀌니까 변화를 주는 억지스러운 모습은 하지 않을 것 같다. 마음은 30대이지만 40대인 척하려고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때도 큰 변화가 없었으면 좋겠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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