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2022년 상반기 연예계는 스타들의 사건·사고 소식이 매일같이 쏟아졌다. 각 분야별로 의미 깊은 뉴스도 많았지만, 떠들썩 했던 대형 이슈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로 슬픔에 젖었다. 연초부터 핑크빛 열애설이 줄을 이었고 결혼 결실은 팬들의 축하를 받았다. 음주운전 등 구설수에 휘말린 스타들이 유독 많아 실망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가요계는 스타들의 반가운 컴백 속 팀 탈퇴와 해체도 이어졌다. 영화계는 엔데믹 이후 첫 천만영화가 탄생했고, 칸영화제에선 낭보가 들려왔다. 올 상반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예계 뉴스를 짚어봤다.[편집자주]
방탄소년단과 유희열, 가요계의 상징적인 존재들이다. 방탄소년단은 전세계 K팝 신드롬을 이끈 대표 아이돌이며, 유희열은 발라드의 부흥을 이끌었던 가수이면서 안테나의 수장으로 국내 음악의 또다른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유희열이 올 상반기 뜻밖의 이슈로 가요계에 파동을 일으켰다. 방탄소년단은 단체 활동을 잠시 중단하는 '쉼표'를 찍었고, 유희열은 표절설로 고개를 숙였다.
◆ 방탄소년단, 단체활동 중단 "해체 아냐"…시장 충격파 컸다
방탄소년단은 K팝의 살아있는 역사다. 데뷔 9년차인 올해도 방탄소년단은 K팝에 찬란한 발자취를 남겼다. 비록 수상 불발에 그쳤지만 제64회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 올라 전세계 가요팬들에 존재감을 새겼다. 엔데믹은 방탄소년단에 날개를 달아주는 듯 했다. 올해 3월 서울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서트로 진행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투어로 팬들과 마주하며 환호를 이끌었다.
'K팝 국가대표'로 수많은 성과를 써내려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도 거론됐다. 국가 이미지를 제고한 이들을 위해 '병역법 개정안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여전히 진전이 없는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축하공연 제안과 인수위의 하이브 방문 등 방탄소년단의 의사와는 무관한 정치권 이슈도 계속 됐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후 9년의 역사를 담은 앤솔러지(Anthology) 앨범 'Proof' 발매 소식을 알렸지만, 축제의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6월9일 단체 활동 중단 소식을 알리면서 팬들 뿐만 아니라 가요계가 혼란에 빠진 것.
방탄소년단은 유튜브 채널 '방탄티비' 채널을 통해 공개된 '찐 방탄회식' 영상을 통해 약 10년간 이어진 숙소 생활을 청산하고 단체 활동 역시 당분간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RM은 "언젠가부터 우리 팀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몰랐다. 방향성을 잃어서 생각을 하고 돌아오고 싶은데, 이걸 얘기하면 무례해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제이홉은 "건강한 플랜"이라며 방탄소년단의 챕터 2로 가기 위한 좋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이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의 파급력은 예상보다 컸다. 다음날 하이브 주가는 24.87% 폭락하며 2조원에 가까운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에 RM, 정국 등이 "방탄소년단은 해체하지 않는다"고 우려를 해소하고, 하이브가 "개인 활동이 향후 방탄소년단이 롱런하는 팀이 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수습에 나섰으나 주가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증권사들은 방탄소년단이 개별 활동을 하더라도 하이브의 수익 구조에는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일제히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하이브 내 다른 아티스트의 활동성으로 BTS 활동 공백을 메우기는 어렵다는 것. 키움증권 이남수 연구원은 "BTS 멤버의 솔로와 유닛 활동으로 앨범 판매가 증가하고 활동량 증가에 따른 콘텐츠 개선이 동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대체 불가능한 영역인 콘서트·MD와 광고·출연료 부문은 부정적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방탄소년단의 단체 활동 중단 결정 속 멤버들의 개인 활동은 시작됐다. 멤버 정국은 찰리 푸스와의 협업곡을 발표했고, 제이홉은 7월 솔로 컴백을 한다.
◆ 유희열 표절논란…원곡자 지지에도 후폭풍 계속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표절 시비에 휘말리며 치명타를 입었다. 원곡자가 "표절이 아니다"며 유희열을 지지했고, 안테나 뮤직도 이를 확인하며 "앞으로도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그러나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유희열은 6월 초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러자 유희열은 "긴 시간 가장 영향 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고 발표 당시 저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사과하며 고개 숙였다.
원곡자 류이치 사카모토는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Aqua'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라며 각종 논란을 일축했다.
이후 유희열은 "사카모토 류이치 선생님의 철학과 배려가 담긴 편지를 받은 후 위대한 예술가로서, 그리고 따뜻한 사회의 어른으로서 더욱 존경하게 됐다. 다시 한번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라며 "창작 과정에서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면밀히 살피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수록곡의 유사성 논란이 불거졌던 '생활음악' 프로젝트 음반 발매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입장 발표 후 해당 곡 표절 논란에 일단 제동이 걸렸지만, 아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다. 유희열이 작곡한 성시경의 '해피 버스데이 투 유'가 일본 록밴드 안전지대 보컬 타마키 코지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토이의 대표곡 '좋은 사람'마저 일본의 마키하라 노리유키(Makihara Noriyuki)의 곡과 유사하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국내 대표 음악 레이블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자 다양한 히트곡을 발표하며 대중음악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창작자인 유희열이기에, 이번 논란은 뼈아플 수 밖에 없다. 대중의 실망감은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차 요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케치북' 측은 유희열에 대한 하차 요구가 거세지자, 시청자 게시판을 폐쇄하기도 했다. 유희열은 음악인생 최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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