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쇼미더머니'가 올해도 돌아왔다. 화려한 프로듀스 군단과 뉴페이스, 그리고 새로운 변화를 앞세워 이번 시즌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대의 흐름을 담아내겠다"는 '쇼미더머니11'은 흥행도 잡고 힙합 열기도 띄울 수 있을까.
21일 오후 엠넷 '쇼미더머니11'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최효진 CP와 이형진 PD, 프로듀서 군단 릴보이와 그루비룸 알티 박재범 저스티스 슬롬 더콰이엇, 릴러말즈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Mnet '쇼미더머니'(이하 '쇼미')는 지난 2012년 첫 선을 보인 국내 최장수 힙합 경연 프로그램이다. 실력 있는 래퍼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래퍼 발굴은 물론 뜨거운 화제성, 음원 차트 휩쓸이 등 숱한 성과를 냈다.
최효진 CP는 힙합 부흥에 대해 "'쇼미더머니'와 힙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오랜 기간 방영을 해오기 때문에 선순환을 넘어 상생하는 구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 CP는 "오랜 기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시청자들의 애정이다. 해마다 어떤 것을 보여주고 변화를 보여줘야 할지 고민이 크다. 제작진의 고민을 기다려주는 시청자들이 있다. 역대 '쇼미더머니' 시즌 중 가장 늦게 방영이 된다. 역대 선공개 된 영상이나 조회수가 여타 시즌에 비해 높았다.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시즌11까지 올 수 있었던 자부심도 이야기 했다. 최 CP는 "11년째 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 됐다. 시대상을 적절하게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그 해의 트렌드나 다양한 연령대가 갖고 있는 고민, 시대상이 잘 반영된 프로그램이라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관심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 CP는 "오랜만에 체육관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연령이 다양해졌다. 오래 활동한 네임드 래퍼부터 인기있는 래퍼, 뉴페이스의 활약도 많다"라며 래퍼들의 활약도 프로그램의 원동력을 꼽았다.
새로운 챕터를 여는 Mnet '쇼미더머니 11'는 'THE NEW ONE'이라는 콘셉트와 함께 돌아온다. 지금까지 '쇼미'에서 볼 수 없었던, 모두를 압도하는 새로운(NEW) 미션이 펼쳐지는 동시에 한국 힙합의 현재를 증명할 단 한 명의(ONE) 래퍼를 찾을 계획이다.
이형진 PD는 "굉장히 오래된 프로그램이고, 사랑한 시청자도 많지만 새로움에 대해서 갈구하고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청자도 많았다"라며 "'쇼미'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시청자들이 즐겨줬던 재미를 가져가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 했다.
이 PD는 "흐름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힙합신의 변화를 이 프로그램 안에서 보여주고 싶어 새로운 참가자를 찾아냈다. 새로운 뉴래퍼를 찾는 것이 목표다. 방송 구성에 있어서도 '시그니처' 미션도 있지만, 그 외 새로운 미션을 통해서 '뉴원'인 래퍼들이 새롭게 성장하는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려고 한다. 세번째는 리스너들에게 이 큰 문화를 보여주는가 하는 것이다. 책임감을 갖고 힙합이라는 문화를 보여주려고 한다. 힙합 문화의 전반적인 것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포부를 이야기 했다.
'쇼미더머니'는 출연자의 사생활 논란 등 부정적 이슈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갖고 이야기 했다.
이 PD는 "의도치 않게 불편함을 드린 경우가 있어 책임감을 느낀다. 혹시나 발생할 리스크에 대해 인터뷰를 여러번 하며 체크하고 있다. 참가자들의 진정성에 기대는 경우도 있다. 관심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프로듀서로는 릴보이-그루비룸, 박재범-슬롬, 저스디스-알티(R.Tee), 더콰이엇-릴러말즈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힙합신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대표 아티스트들을 키운 제작자들이 포진돼 래퍼 발굴은 물론 개성 넘치는 심사평이 기대를 모은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알티는 "심사할 때 실력이 상향평준화 됐다고 생각했다. 우리와 함께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래퍼, 그리고 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 사람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중점적으로 봤다"고 이야기 했다.
릴러말즈는 "'쇼미더머니' 1차 예선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랩을 한순간에 듣게 되는 기회가 없다. 그래서 더 눈에 띄는 분들은 잘 들어왔고, 귀를 열고 레이더에 잡히는 분들을 잡았다. 기준이라고 한다면, 재능을 많이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콰이엇은 "힙합이 전세계적으로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젊은이들의 문화로 자리매김한지 꽤 됐다. 스타일도 다양해지고, 많은 요소들이 점점 추가되고 있다. 어떤 기준을 놓고 이야기하긴 어렵다. 점수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들이 많이 존재한다. 때로는 저희들끼리도 취향으로 평가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남다른 실력과 개성으로 중무장한 래퍼들은 흥행의 키를 쥐고 있다. '고등래퍼 3' 우승자 출신인 이영지부터 유튜버 도티 등의 참가 소식은 화제가 됐다.
이형진 PD는 "랩적인 부분 외에 예능적인 부분,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서 유명세를 얻고 있는 분들이 출연해주는 분들이 있다. 진정성이 가장 큰 키워드가 될 것 같다. 콘텐츠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다르게, 랩이나 힙합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방송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최효진 CP는 "이영지는 굉장히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쇼미더머니11'에 출연한다는 지원서를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인지 궁금했다. 방송인으로 충분히 유명하고 많은 인기를 얻고 있고 유튜버도 활발하게 하고 있지만, 본인이 힙합 음악에 대한 애정이 높았다. 이 프로그램에서 여러가지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이영지의 출연 배경을 이야기 했다.
최 CP는 "본인 역시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도전 의식을 갖고 참가했다"라며 "여타 참가자들과 다름없이 래퍼로서의 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릴보이와 그루비룸은 "전 시즌과 결이 다르다. 여러가지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참가자가 많다. 기존 '쇼미더머니' 기존 틀에서 벗어난 신선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친구들이 많이 나왔고, 새로운 장르를 소개해주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다. 그 목적이 예쁘게 잘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재범은 "다민이 같은 특별한 보이스컬러를 갖고 있는 친구들도 나올 것 같다. 호불호가 갈릴 것 같지만, 어떤 말들을 할지 궁금해지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뉴페이스가 아니라 올드가 클래식이 될 수도 있다"고 참가자들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숨은 고수'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저스티스는 "시즌6의 우원재에 비견될 만한 참가자가 있다. 아무도 모르지만 모두를 놀라게 한 참가자가 있었다. 신에서는 래퍼들에게 리스펙도 받지만 대중들에게는 처음 소개되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MZ세대 래퍼들의 표현력이 조금 더 느껴진다. 예전에는 랩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 조금 더 확장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이야기 했다.
참가자에서 프로듀서로 돌아온 출연자들도 많다. 이들은 '쇼미더머니' 출연 후 음악적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긍정적 효과를 이야기 했다. 시즌9 우승자인 릴보이는 "음악을 할 때 틀어박혀서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음악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사람들과 작업을 하고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박재범은 "'쇼미더머니'가 11년 됐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11년 된 것도 대단하고, 힙합이나 랩이 예민하고 민감하고 다루기 어려운 문화인데 이해도를 높여가고 있다. 올림픽처럼 됐다고 본다. 매번 비슷해도 이 포맷에 참가자들이 어떻게 할지 궁금해진다"라며 "리스펙트를 하고 있다.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쇼미더머니11' 밖에 없다"고 프로그램의 의미를 짚었다.
그는 "아티스트로서 욕심이 나는게 없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을 이뤘다. 참가자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잘 알기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라고 힙합 문화에 대한 애정과 참가자들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쇼미더머니11'은 21일 오후 11시 첫 방송 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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