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범죄도시3' 평점을 편파적으로 줬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이동진은 최근 영화 '범죄도시3'에 대해 "기회가 생길 때마다 1점씩 또박또박 따 내는 코미디"라는 평을 내며 5점 만점에 3점을 줬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근 '범죄도시3' 이상용 감독이 이동진의 유튜브 채널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 출연하면서 편파적으로 점수를 준 것이 아니냐고 의심했고, 논란이 커지자 이동진이 직접 입을 열었다.
이동진은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특정할 수 없는 다수의 분들을 향해 견해를 피력하는 게 직업인 영화평론가로 살면서 제 활동에 대한 어느 정도의 오해와 억측은 감수해야 한다"며 "아프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스스로 잘 되돌아보도록 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동진은 "내게는 일년에 한 두 차례씩이라도 사적인 안부를 지속적으로 주고 받는 배우나 감독이 아예 없다"며 "'b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채널에서 어떤 분을 인터뷰한다고 해서 특별히 더 이로울 것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그는 "영화에 대한 식견이 짧아서 그 영화를 잘못 평가할 수는 있다. 능력이 부족하다고 질책하는 말씀이나 공부를 더 하라고 충고하시는 말씀은 달게 받아야 할 지적"이라면서도 "부끄러운 줄 알라는 도덕적 일갈만큼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런 말은 타인에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동진 블로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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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할 수 없는 다수의 분들을 향해 견해를 피력하는 게 직업인 영화평론가로 살면서 제 활동에 대한 어느 정도의 오해와 억측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모두로부터 이해받거나 사랑받는 것은 불가능한데, 그게 평론가라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오랜 세월 교류해온 정말 친했던 사람들과도 종종 뜻하지 않게 어긋나서 관계가 끊어지기까지 하는데,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오죽하겠어요.
저로서는 능력이 부족하나마 제가 정한 기준을 지키면서 나름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지만, 실제로 저를 향한 비판이나 비난 중에서는 제가 미처 깨닫지 못한 저 자신의 오류를 제대로 지적해주시는 경우도 많을 테고요.
그렇게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선 아프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스스로 잘 되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최근 이 블로그나 특히 제가 활동하는 유튜브 채널에 달리는 다양한 댓글들을 읽다가 문득 이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유튜브 채널에 대댓글로 쓰는 게 더 맞을 수도 있겠지만 저로선 사실 어느 정도 주기적으로 겪는 일이기도 하고, 그럴 때면 이곳에 제 생각을 밝혀오기도 했으니 그냥 다시 또 한 번 이 블로그에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저는 사실 오랜 세월 활동해오면서 이런저런 일들에 어느 정도 단련이 되어 있기도 하고, 제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약간은 알고 있기도 한데, 그래도 이 글을 쓰는 게 여러 측면에서 더 낫겠다는 판단이 드네요.
이 글로 오해가 불식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모두를 자신의 잣대에 따라 섣불리 적대시하는 이 엄청난 혼란의 시대에선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래도 쓰는 게 조금 더 나을 거라고 믿습니다.
3
매우 단순합니다.
그게 어떤 영화이든 제가 특정 영화에 대해 좋게 평가한다면 그건 그 영화를 보고 나서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면 그 영화를 좋게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도 누차 말씀 드린 대로, 제가 어떤 영화의 GV에서 해설 또는 진행을 맡거나 제가 출연하는 방송에서 인터뷰를 하거나 제 별점이 추천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편이라면 그건 그 영화를 제가 실제로 그렇게 좋게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특정 소재를 다루었기에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제가 대학에서 종교학을 전공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제가 좌파나 우파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제가 남자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강원도가 고향이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지금 서울에 살아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 영화가 한국영화나 특정 국가의 영화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지금 상황에서 영화산업을 걱정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 영화와 관련된 사람들의 현재 처지를 고려해서가 아닙니다.
그 감독이나 배우와 친해서가 아닙니다.
(제게는 일년에 한 두 차례씩이라도 사적인 안부를 지속적으로 주고 받는 배우나 감독이 아예 없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의 배우나 감독이 제가 출연하는 방송에 나와주셔서가 아닙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들 중 제게 가장 중요한 일은 'b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 출연하는 것일 텐데, 이 채널에서 제가 해설을 통해 다루는 영화나 그 영화와 관련되어서 인터뷰를 하는 분들은 모두 다 제가 그 영화를 평론가로서 호평하기 때문입니다
그 반대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b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채널에서 어떤 분을 인터뷰한다고 해서 특별히 더 이로울 것도 없습니다.
시간 내어주시고 출연해주시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출연 사실 자체가 직접적으로 큰 이득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출연 제의를 채널이 먼저 하는 경우도 종종 있긴 하지만, 죄송하게도, 외부의 출연 제의 자체를 채널에서 거절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배우나 감독의 인터뷰가 다른 아이템에 비해 더 조회수가 많은 것도 아니고 그 이전에 이 채널은 애초에 조회수에 기반해서 운영되는 채널이 아니기도 합니다.
이 채널은 유튜브에서 조회수에 따라 수익창출을 할 수 있는 광고를 넣지 않고 않습니다.
협찬도 따로 받지 않습니다. (협찬 제의는 모두 거절합니다.)
SK브로드밴드와 관련된 자체 광고를 재널에서 넣고 있으니 그와 같은 형식으로 채널을 운영하는 주최인 SK브로드밴드가 물론 광고 홍보 효과를 얻고 있기 합니다. .
하지만 많은 채널들에서 그렇듯 직접적으로 조회수에 기반한 채널이 아니기에 매 영상 하나하나의 주목도에 일희일비할 상황은 아닙니다
4
그리고 그렇게 평가하면 제게 금전적으로 이익이 되기 때문이 아닙니다.
물론 저는 제 활동의 댓가로 경제적인 수입을 얻습니다.
그건 그게 제 직업이니까요.
방송에 출연하면 출연료를 받고, 한국 독립영화를 제외하면 GV를 통해서도 사례비를 받습니다.
하지만 늘 말씀드리듯, 어떤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과는 원인과 결과가 반대입니다.
영화가 좋다고 보기에 인터뷰를 하거나 GV를 하거나 평가가 좋은 것이지, 인터뷰 혹은 GV를 해야 하거나 다른 이득을 염두에 두고 있기에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저로서는 분에 넘치도록 감사하면서 또 죄송한 일이지만, 인터뷰와 GV 모두 응하는 경우보다 거절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이미 제가 다 해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일과 제안이 많은 상황에서 금전적인 이유로 특정 영화에 대한 해설이나 인터뷰를 자청할 이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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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영화에 대한 식견이 짧아서 그 영화를 잘못 평가할 수는 있습니다. (실제로 가끔씩 그렇다고 스스로 느낍니다.)
그리고 물론 영화에 대한 평가는 언제나 사람에 따라 매우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능력이 부족하다고 질책하는 말씀이나 공부를 더 하라고 충고하시는 말씀은 제가 달게 받아야 할 지적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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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부끄러운 줄 알라는 도덕적 일갈만큼은 제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런 말씀은 타인에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닙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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