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강태주 "김선호와 첫 대면신, 핏줄+눈빛 소름 돋았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강태주가 김선호, 김강우에 대한 존경심을 고백했다.

강태주는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 인터뷰에서 함께 호흡한 김선호, 김강우에 대해 "연예인 보는 기분이었다"라며 "선배님들은 연기 잘하기로 유명하신 분들이라 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호 선배님은 밝게 분위기도 풀어주시고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셨다. 넉살 좋게 저에게 '잘생겼다'라고 해주셨다. 현장에서 분위기를 풀어주는 리더셨다"라고 김선호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그는 "주연으로서의 여유나 현장을 이끌어가는 힘이 있다. 배우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현장이 달라지는데 선배님이 잘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한이사 역을 맡은 김강우에 대해선 "현장에서의 카리스마나 고민하는 모습에 많이 반했다"라며 "대본에는 '마르코가 한이사에게 잡혀온다'로 되어 있는데 마르코를 어떻게 끌고 올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셨다. 어깨를 잡아보곤 '어떤 것 같아?'라고 물어봐주셨고 한 번은 목덜미를 잡아보시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만족이 안 되고 찝찝함이 있으면 그 한 신을 어떻게 정교하게 만들지 고민을 하신다. 그런 모습이 후배로서 멋있고 연기를 만들어간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많이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마르코는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귀공자를 처음으로 대면한다. 갑자기 나타난 귀공자가 씨익 웃자 마르코는 의의한 표정을 짓는다. 강태주는 이 장면에 대해 "직관적으로 '뭐야?'하는 마음이 컸다 그 다음엔 주고 간 찝찝함과 여운을 표현하는 것이 과제였다"라며 "비행기 안에서는 그냥 '미친 사람이다', '이상한 사람', '저 사람 뭐야' 하는 마음이었다가 이후 차를 타고 가는데 귀공자가 따라오면 그 때 '쟤 뭐지?'하며 무서움과 혼란을 느끼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장면에서 김선호와 특별한 대화 없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려 했다고 밝힌 강태주는 "선호 선배님이 핏줄과 눈빛으로 강렬함을 주고 가셨다. 이마의 핏줄과 포식자의 눈을 하고 말을 거는데 그 때 소름이 돋았던 경험이 있다"라며 "'나 이렇게 할거야'라고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슛 들어갔을 때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귀중한 경험이었다"라고 김선호의 연기에 놀랐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개봉된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신세계'와 '마녀' 시리즈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주목을 받았다.

강태주는 1980: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귀공자'의 주역으로 발탁돼 화제가 됐다. 그는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복싱 선수 마르코 역을 맡아 복싱, 와이어 액션 뿐만 아니라 영어 대사를 마치 모국어처럼 완벽하게 구사해 '대형 신예', '슈퍼 루키' 탄생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