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2023년은 안방극장보다 손 안의 모바일이 더욱 각광받은 한해였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가 자체 오리지널 시리즈로 사랑받았고, 티빙, 웨이브 등 국내 토종 OTT도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으며 안착했다. 특히 글로벌 OTT를 등에 업은 K드라마는 전세계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위상을 뽐냈다.
'올해 최고의 배우' 역시 글로벌 OTT 작품의 주연배우들이 많이 선정됐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송혜교(43표)와 임지연(17표), 염혜란(12표) 등이 1, 3, 4위를 휩쓸었고, 디즈니+ '형사록2' 이성민이 18표로 2위에 올랐다.
◇비주얼 뛰어넘은 연기력 송혜교, '올해 최고의 드라마 배우'
말이 필요없는 배우, 송혜교가 '올해 최고의 드라마 배우' 1위를 기록했다.
그간 로맨스, 멜로 장르에서 두각을 보였던 송혜교는 '더 글로리'를 통해 장르불문 연기 잘 하는 배우, 일명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더 글로리'에서 송혜교는 학교폭력의 상처로 고통받는 문동은 역을 맡았다. 완벽한 복수를 위해 평생을 칼을 갈아온 인물이다.
송혜교는 문동은이 되기 위해 표정을 지웠다. 온몸을 뒤덮은 화상자국, 빛을 잃은 눈동자, 그리고 핏기 없는 낯빛으로 완벽하게 문동은이 됐다. 실제로 '더글로리'에서 송혜교는 격렬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차분하고, 침착하게 가해자들을 철저하게 무너뜨린다. 그래서 더욱 섬뜩하다.
"남의 불행에 웃던 니 입은 니가 불행해지고 나서야 조용해졌구나. 흉터는 시도 때도 없이 가렵고 아리고 뜨거울거야. 나도 그랬거든."
세상 거리낄 것 없이 살던 학폭 가해자들에게 사적인 복수를 완수한 문동은은 과연 행복해졌을까. 그는 편지를 통해 활짝 피어날 언젠가를 꿈꿨다.
"저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크진 못했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어느 봄에는 활짝 피어날게요."
문동은과 함께 송혜교도 활짝 피어났다. 완벽 비주얼의 '미녀 배우', 영원한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을 뛰어넘어 다음 작품이 또 기다려지는, 배우 송혜교의 인생 2막이 다시 시작됐다.
◇'재벌집' 이어 '형사록2'…이성민 연기력, 말해 뭐해
지난해 연말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드라마는 단연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당시 이성민은 구부정한 자세에 꼬장꼬장한 경상도 사투리, 서슬퍼런 카리스마를 가진 진양철 회장으로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올해, 이성민은 '형사록2'를 통해 진양철을 완벽하게 지워냈다. 낡은 재킷을 입고, 독기 빠진 걸음걸이를 한, 그러나 눈빛만큼은 매서운 늙은 형사 김택록이 됐다. 시즌1의 미스터리는 모두 풀렸다. 김택록은 배후의 실체를 폭로하고 처단하며 드라마를 제대로 마무리했다.
두 편의 작품으로 이성민은 올해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고, 서울드라마어워즈 한류드라마부문 연기상을 받았다. 최근엔 코리아드라마어워즈 대상에 호명됐고, 조이뉴스24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최고의 드라마 배우' 2위에 올랐다.
이성민의 드라마 활약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성민은 11월 티빙 오리지널 '운수 오진 날' 공개를 앞두고 있다.
◇'더글로리' 임지연·염혜란→남궁민·김태리 뜨거운 활약
'더 글로리'로 주목받은 임지연, 염혜란은 '올해 최고의 드라마 배우' 3, 4위를 차지했다. 임지연과 염혜란은 올 한해 각각 두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뜨겁게 사랑받았다.
임지연은 '마당이 있는 집'과 '국민 사형 투표'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는 가난과 폭력에 시달린 임산부 추상은이었고, '국민 사형 투표'에서는 부정과 불의, 부당함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똘끼 충만 경찰 주현이었다.
국민악녀의 색다른 변신에 시청자들은 또한번 감탄했다. 임지연은 조이뉴스24 설문 결과 '드라마 재발견 스타' 1위에도 등극했다.
염혜란은 '마스크걸'과 '경이로운 소문2: 카운트 펀치'에 출연했다. 특히 '마스크걸'에서 염혜란은 마스크걸에 의해 아들을 잃은 엄마 김경자 역을 맡아 광기어린 연기를 선보였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 까무러치는 오열을 했던 엄마는 똑같은 고통을 대갚음해 주겠다는 신념과 각오로 킬러가 된다. 그 섬뜩한 변화가 바로 염혜란의 힘이다.
이어 MBC '연인' 남궁민과 SBS '악귀' 김태리가 각각 12표를 기록해 염혜란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디즈니+ 최고의 아웃풋으로 화제를 모은 '무빙'의 류승룡(11표)과 조인성(8표), JTBC '닥터 차정숙'으로 제3의 전성기를 맞이한 엄정화(9표), 완벽 비주얼 케미로 화제를 모은 JTBC '킹더랜드'의 이준호(8표), 임윤아(5표)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황정민, 송중기(4표), 이병헌, 임시완, 이정하, 최현욱, 전도연, 김우빈, 고윤정, 최민식, 이도현, 김래원, 안재홍, 이보영, 고현정, 손석구, 안재홍, 이제훈, 한석규, 이동욱, 우도환 등이 관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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