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짧아도 이렇게 짧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분량도, 존재감도 아쉽다. 박서준의 '더 마블스' 출연을 기대했던 이들이라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 특히 '더 마블스'가 가진 매력이 크지 않아 한숨이 절로 나온다.
'더 마블스'(감독 니아 다코스타)는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다. '크리족'의 지도자이자 강력한 힘을 가진 '다르-벤'(자웨 애쉬튼)이 새로운 빌런으로 등장해 수많은 행성을 파괴하려고 한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슈퍼히어로 캡틴 마블의 두 번째 이야기이자, 배우 박서준의 첫 할리우드, 마블 입성작이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박서준이 맡은 역할은 얀 왕자로, 팀 '마블스'가 들르는 행성 중 하나인 '알라드나' 행성의 신임 받는 왕자이다. 캡틴 마블과는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사이지만, '우린 친구'라며 선을 긋고 협력 관계로 존재한다. 소통하는 언어가 노래와 춤이라는 설정으로 인해 갑자기 뮤지컬 형식 속 모든 인물이 춤을 추고 노래로 대화한다. 박서준 역시 마찬가지.
마블 특유의 화려한 의상과 헤어스타일로 등장한 얀 왕자는 캡틴 마블과 춤을 추며 남다른 케미를 발산한다. 하지만 박서준에게 왜 노래를 부르게 했나 싶은 의문과 당황스러움이 남는다. 박서준이 등장하고 난 후 이뤄지는 액션 시퀀스는 화려하고 웅장하지만, 박서준의 활약을 찾아보긴 힘들다. "중요한 역할, 강렬한 임팩트"라던 니아 다코스타 감독의 말이 무색할 정도. 그간 연기력, 스타성 모두 인정받아온 박서준이기에 더욱 큰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더 마블스'의 가장 큰 재미 포인트는 알려진 대로 캡틴 마블, 모니카 램보, 미즈 마블 세 사람이 '스위칭 액션'을 보여주며 팀 '마블스'의 남다른 호흡을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최악의 빌런 '타노스'에 대적하는 막강한 힘을 보여주며 최강 히어로로 자리매김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가 다양한 빛의 파장과 에너지를 볼 수 있는 '모니카 램보', 팔에 찬 '뱅글'을 이용해 누어 에너지를 원하는 대로 형상화할 수 있는 '카말라 칸'과 팀을 이루게 되는 것.
능력을 쓸 때마다 서로 위치가 바뀌는 설정은 예측 불가한 상황을 끌어내며 장르적 쾌감과 박진감을 전하려 한다. 처음엔 불협화음을 내며 '엉망'이었던 세 사람의 호흡이 점점 하나로 맞아떨어지고 교감도 나누게 된다. 하지만 '스위칭 액션'이 수시로 이뤄지기 때문에 산만하고 정신없다 느껴질 뿐만 아니라 설명이 많아 지루해지는 구간도 생긴다. 빌런 '다르-벤'과의 대결에서도 뭔가 맥이 계속 빠진다. 강력한 힘을 가졌다고 하는데 특별하게 놀랍거나 대단하다 싶은 지점이 없어 지루함만 배가된다.
고양이 모습을 했지만 무시무시한 능력을 갖춘 '구스'도 재등한다. '플러큰'의 어린 버전인 '플러키튼'도 함께 하며 후반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하지만 이들을 단순히 '귀엽다'라고 바라보기 힘든 부분이 있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8일 개봉. 러닝타임 105분. 12세 이상 관람가. 쿠키영상 있음.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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