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역사의 기록이 될 명작 '고도를 기다리며'가 연말 연극 무대에 오른다. 신구 박근형, 박정자, 김학철 등 도합 228년의 연기내공을 가진 대배우들이 총출동한다.
9일 오전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진행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기자간담회에서 오경택 연출은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다. 임영웅 연출의 전 프로덕션과는 다를 것"이라면서 "대본에 충실한 가운데 선생님들이 쌓아온 시간의 힘이 충돌하면 충분히 다른 느낌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도를 기다리며'(연출 오경택)는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으로, 에스트라공(고고)와 블라디미르(디디)라는 두 방랑자가 실체가 없는 인물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내용의 희비극. 신구, 박근형, 박정자, 김학철, 김리안이 원캐스트로 출연한다.
신구는 올 초 제안을 받고 처음엔 거절했다. 하지만 "내 생에 마지막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어 참여하지 못했다"면서 "과욕을 부렸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앞선 '라스트 세션'은 전문용어가 많아서 신경이 많이 쓰였다. 이번엔 전문용어가 별로 없다. 다만 틈 없이 이야기하고 대사 자체도 많아 염려가 된다. 있는 힘을 다 빼내서 쏟아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근형은 '꽃보다 할배'로 만난 신구와 작품으로 재회했다. 그는 "늘 기다렸던 작품"이라며 "신구와 작품으로 만난 건 처음이다. 선생님은 너무 건강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럭키 역의 박정자는 "신구 박근형 선생님과 함께 하며 도전을 받는다. 두분이 너무 열심히 연습하신다. 과연 이런 시간이 또 있을까 싶다"면서 "두 선생님의 빛나는 연기를 보면서 매 순간 감동한다"고 했다.
포조 역의 김학철은 "64년 만에 막내가 됐다. 황홀하다"라면서 "캐스팅 소식을 듣고 눈물이 핑 돌았다. 신구, 박근형 선생님 옆에 내가 낄 자격이 있나 싶더라. 몇 번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었다. 이렇게 긴장되는 연극은 처음"이라고 대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는 소회를 밝혔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12월19일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개막, 2024년 2월18일까지 공연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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