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듄친자' 감동적, 자랑스러운 영화 '듄: 파트2'를 빨리 공유하고 싶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개봉 두 달 전 한국을 방문해 '듄: 파트2' 일부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파트1 보다 훨씬 몰입도 높고 남성적이라고 밝힌 드니 빌뇌브 감독의 자신감 처럼, '듄: 파트2'가 또 한번 큰 흥행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듄: 파트2' 내한 기자회견에서 '듄: 파트2' 푸티지 영상을 공개하며 파트2에 담길 이야기를 전했다.
'듄: 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가게 되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영화 '듄'의 후속작이자 할리우드 대표 감독 드니 빌뇌브가 선사할 상상 이상의 '듄 세계관'이 펼쳐진다.
캐나다 출신 드니 빌뇌브 감독은 '그을린 사랑'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션 되며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이후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컨택트' 등 웰메이드 영화를 연출해 왔으며 '듄'에서 마침내 연출력의 꽃을 피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빌뇌브 감독은 "한국에 오면 행사, 홍보만 하다가 집에 가게 된다"라며 "아내에게 얘기를 했는데, 한국에서 많은 시간 보내고 영화 촬영도 하고 싶다. 한국에 오면 시간이 빨리 간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는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 영화를 보며 인연을 맺었고, 최근 본 좋아하는 영화가 '헤어질 결심'이었다"라며 "감독은 외로운 늑대와 같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은 제가 존경하는 분들이다. 그들과 같이 일을 하는 건 꿈을 꾸는 일이다. 그만큼 협업을 할 기회는 많지 않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관객분들은 영화를 굉장히 많이 사랑하는 걸로 안다.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걸 즐기시는 것 같다. 그것이 유의미한 부분이다"라며 "시네마틱 경험을 하는 것이 영화의 한 부분이다. 빅 스크린을 위해 촬영하고, 음악과 사운드 다 다르게 접근한다. 와일드 스크린 위한 작업을 한다. 이렇게 극장을 많이 찾아주시고 많은 관심을 주고 있는 것이 영화감독으로 큰 성취감을 느끼고 뿌듯하다"라고 밝혔다.
'듄친자'('듄'에 미친 사람)라는 수식어에 대해선 "이렇게 영화를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건 저에게는 감동적인 일이다"라며 "'듄'은 저에게 자랑스러운 영화이기 때문에 빨리 나누고 싶었다. 열심히 작업을 해 최대한 빨리 파트2 개봉을 하려고 했다. 원해는 11월에 하려고 했는데 미국 노조 파업으로 인해 지연이 됐다. 한국 역시 빨리 공유하고 싶어서 오게 됐다"라고 감격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이와 함께 드니 빌뇌브 감독은 파트2의 차별점으로 "좀 더 남성적이다"라며 "파트1은 사색적이다. 새로운 행성, 문화를 발견하는 소년의 이야기다. 가족이 함정에 빠진다. 파트2는 시작과 동시에 액션이 시작된다. 템포가 다르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제가 크루에게 가장 중요하게 화면에 담아내야 한다고 한 것이 바로 폴과 챠니(젠데이아 분)와의 사랑 이야기다"라며 "폴은 인정과 신뢰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속 폴의 여정과 폴의 변화도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폴이 모레벌레를 어떻게 타야하는지 배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워낙 방대한 양의 원작이 있기 때문에 이를 완벽하게 영화화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관점이나 소신을 바탕으로 선택하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밝힌 그는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일부 팬들은 좋아하고 일부 팬들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선택하는데 소설과 다르게 해석이 됐지만, 아름다운 소설이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파트2에는 사막 시퀀스가 굉장히 많이 등장하는데 이의 대부분이 아이맥스로 만들어졌다고. 그는 "그래서 파트1보다 훨씬 몰입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아이맥스의 장점은 스크린이 크기 때문에, 굉장히 거대한 자연 풍광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배우들과의 상호작용도 가능하다"라며 "방대함과 배우들과의 친밀함 두 부분에서 균형을 잡으려 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캐릭터 관계를 깊이있게 조명한다. 감정의 강렬함을 구현하려 했다"라며 "완벽하다 말하는 건 아니지만, 파트1 보다 파트2가 더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 빨리 공유를 하고 싶다"라고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현재 파트3 각본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다만 시나리오 작업은 꽤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그래서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 중간에 다른 작품 촬영을 할 수도 있다"라고 하면서도 "궁극적인 꿈은 제가 사랑하는 '듄'의 유니버스를 완성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이 자리가 큰 영광이다. 무대인사도 계획되어있는데 관객들을 직접적으로 만나 얘기하는 것이 기대된다"라며 "감독은 스스로 혼자 고립되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데 이렇게 작품에 대해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재미있고 기쁘다"라고 고백했다.
'듄: 파트2'는 2024년 2월 국내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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